'최관흘'의 교회연합 정신에 주목

'최관흘'의 교회연합 정신에 주목

[ 교계 ] 장신대, 러시아 연해주 선교 1백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27일(화) 15:14
   
▲ 평양신학교 2회 졸업생 사진. 이 중에 최관흘이 있지만 누군지는 모른다.(기독교대백과사전 13권, 사진 320)
러시아 연해주 선교 1백주년을 맞이해 무명의 디아스포라 증인, 최관흘선교사의 사역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지난 4월 20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연해주 선교 1백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정호상선교사(총회 파송, 블라디보스톡 장로교신학교)는 "오늘 에큐메니칼을 부르짖으면서도 교회는 나뉘어 있고 교파 위주의 선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러한 때 최관흘의 교회연합 정신이 구현된 삶은 한국교회에 강한 도전이 되고 있다. 그를 개종한 배반자라고 비난하기보다 우리가 주님의 몸된 교회를 하나로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반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흘선교사의 선교사역'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당시 한국교회의 상황과 주변 국가 정세 등을 설명한 정 선교사는 "최관흘이 정교회로 간 것은 추방의 위기에서 한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으며 그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최관흘목사는 1916년 정교회 개종을 이유로 교단에서 면직당했으나 이후 복음전도 활동에 대한 순수성을 인정받으면서 1922년 복직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최관흘선교사에 대한 후속 연구작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러시아 연해주 선교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디아스포라 사역 전반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서정운 장신대 명예총장은 주제강연을 통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에 있어 디아스포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성경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선교의 역사를 디아스포라 선교의 관점에서 풀어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안교성교수(장신대)는 해방을 전후로 한국교회 디아스포라 정책에 나타난 교회의 유형을 △본국교회 산하교회형 △에큐메니칼 운동 영향하의 초교파교단형 △현지교회 산하교회형 혹은 현지 독립교회형 △해외전도목사 파송형 △이민형 △타문화권선교형 등으로 분류하고 "한인 디아스포라에서 세계디아스포라로 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지난 20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연해주 선교 1백주년 기념 학술대회.

이날 학술대회에는 교수와 학생들을 비롯해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이상섭) 관계자와 선교사들이 참석해 학문과 현장간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임희국교수(장신대)는 "이번에 정 선교사님이 러시아 극동대학교 고문서박물관에서 발견한 자료를 통해 이제껏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최관흘목사의 선교행적을 소상히 알게 됐다"면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신앙의 선배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사료수집 및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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