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더 높이 날자"

"여성들이여, 더 높이 날자"

[ 교계 ] 한국여신학자협의회 30주년 기념 예배 및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에큐메니칼 간담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27일(화) 14:24

   
▲ 정신대 할머니들과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를 위해 몸으로 드리고 있는 기도.

1980년 창립 이래 여성신학의 정립과 확산에 앞장서온 한국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박성자 함인숙 오주연, 이하 여신협)가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4월 23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여신협 30주년, 한국여성신학 더 높이 날다'를 주제로 기념 예배를 가졌다.

30주년을 선포하는 징울림과 촛불 입장으로 시작된 예배는 여성시편 교독, 몸으로 드리는 기도, 드라마식 성서낭독, 말씀에 대한 회중의 응답을 듣는 대화식 설교 등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린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굶주림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세계 어린이, 신음하는 지구생태계, 성폭력ㆍ가정폭력으로 피해받는 여성, 정신대 할머니들과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생존권과 인권보호를 호소하는 노동자 및 이주자 등의 아픔을 몸으로 표현하며 침묵으로 기도했다.

초기 개척멤버 중 한 사람인 정숙자목사는 설교를 통해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인생과 여신협의 30년을 대비하고 "한국 기독교여성이 여성신학을 만난 것은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를 만난 것과 같았다"면서 "지난 30년간 여신협의 이야기들이 후배들의 새 역사창조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장신대 김은혜교수는 "선배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여성신학자로 서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난 2002년 가졌던 수련회에 이어 교단별 여신학생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앞으로 교단을 초월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러한 모임을 연례화할 예정이다.

한편 앞선 22일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이정희)의 여신학생 에큐메니칼 간담회가 열렸다. 전국 각 교단 신학대학 및 대학원 여학생회 대표, 에큐메니칼 관심자 등 차세대 여성리더십과 에큐메니칼 현장의 여성 실무자들이 함께 자리한 이날 간담회에는 학교별 여학생회 활동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에큐메니칼 여성운동의 의미, 현장의 이야기 등을 청취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양일간의 행사에 모두 참여한 한국염대표(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회의 상황은 그대로이지만 자신들이 하기 나름"이라며 "선배들의 밑거름으로 인해 기본적인 토양은 준비돼있다. 후배들이 남이 심어준 신학이 아니라 자신의 신학을 하며 치열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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