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고 있는 '초코파이 선교'

위기 맞고 있는 '초코파이 선교'

[ 교계 ] 장병 사고 등 돌봄사역 절실, 이단까지 넘보는 군종제도 대책 필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0년 04월 22일(목) 15:42
   

"김 일병 교회가자! 교회 가면 마음의 평안함도 얻을 수 있고, 초코파이도 간식으로 준다"
"박 상병님 저는 무교인데요! 그리고 절에 가면 햄버거와 피자를 준답니다. 박 상병님도 절로 가시죠" 

지금 군선교 현장의 병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의 한 마디이다. 

그동안 군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 후원이 군부대에 전해지는 '초코파이 선교'를 통해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군선교 방향의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군선교 현장의 상황을 깊숙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많이 변했다. 

지난 참여정부 군종정책 5대 시사항으로 신앙전력화 정책이 약화됨에 따라 '무종교도 종교'라는 인권 정책이 적용되며, 종교를 강요할 수 없게 됐고, 종파간 경쟁 및 각종 이단의 침투에 따라 군선교 현장을 '황금어장'이 아닌 '눈물의 어장'이라고 분석하는 관계자들도 늘고 있다. 또 각 종파별 병사통계에 따라 군종장교의 비율을 조정하는 한편, 원불교에서도 군종장교 1명이 임관하고, 통일교에서도 군종장교 임용을 추진하는 사건들은 군선교현장이 영적전쟁터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선교 한 관계자는 "20세기 기독교 독점시대의 군인교회는 병사들의 안식처였고, 초코파이 전쟁이 났었지만 지금은 군선교사역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도 힘든 시기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군부대 시설이나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쵸코파이와 더불어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기독교가 군선교현장에서 타 종교에 비해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각종 군 정책이 변화됨에 따라 방심하는 한 순간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것이 군선교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관계자를 비롯해 본교단 군종목사, 군선교교역자들은 "총회와 노회, 전국 교회가 한 마음으로 군선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군선교사역자들의 활동을 위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 군종목사들의 진급문제, 여성군종목사 제도 도입 등의 과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손꼽았다. 

이를 위해 총회 군농어촌선교부는 우수한 군종사관후보생 인재 확보 및 전문 민간 군선교교역자를 파송하고, 파송된 군종목사의 효율적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또 정책총회 사업노회 구도 안에서 각 노회 군농선교부가 조속히 신설되어 군선교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한편 병사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체계화된 신앙교육프로그램 및 민ㆍ군 교회의 협력관계도 증진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군종목사들은 기독교 신앙교육을 비롯해 상담, 치유, 위문, 문화 등 장병들에 맞는 전문사역을 진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치열한 환경속에서도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눈물의 기도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해양구조자의 사망, 링스헬기의 연이은 추락, 전방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의 총기사고 등 한 달간 발생한 군관련 사고는 전국의 모든 교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수많은 정책이 시행될지라도 한국교회의 성장의 한 축은 군선교다. 한국교회는 진중세례운동 등으로 재도약의 활력소를 제공한 군선교를 향해 비전을 품고, 믿음의 기도와 사명의 열정을 가고 끊임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그 실천속에 군선교 현장은 군복음화와 민족복음화를 위한 진정한 황금어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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