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들에게 물려줄 것은 오직 신앙의 유산 뿐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물려줄 것은 오직 신앙의 유산 뿐이다"

[ 교단 ] 한경직목사의 육성 유언 최초 공개, "가난한 목사로서 가족들에겐 늘 미안하구나..."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4월 22일(목) 10:46

고 한경직목사가 가족들에게 남긴 유언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경직목사가 1981년 7월 23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직접 녹음한 42분 분량의 유언에서는 가난한 목회자로 살겠다고 다짐한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을 이해해주고 동행해 준 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담한 음성으로 담겨져 있다. 가족들에게 남기는 유언인 만큼 한경직목사는 때로는 설교를 전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어조로, 때로는 할아버지가 손자ㆍ손녀들을 훈계할 때와 같은 단호한 목소리로 40여 분을 이어 나갔고 마지막 5분 동안은 자녀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담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과 또 후손들에게 조용히 하고 싶은 말을 몇 마디 남기려고 한다"로 시작되는 유언에서 한경직목사는 "나는 솔직히 우리 자손들에게 남길 유산은 하나도 없다. 내게 속하는 집 한칸, 땅 한평도 없는 사람이다. 그것은 이미 너희들도 다 알 줄로 생각한다"며, 자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하나도 없음을 밝힌다.
 
눈에 보이는 재물 대신 한경직목사는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과 배달민족으로서 자부심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한경직목사는 자손들에게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머리로만 하나님을 믿지 말고 성경공부와 기도와 묵상을 매일 해야 한다고 말하며, 늘 조용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전했다. 더불어 세계 어느 곳에서 살든지 배달의 민족임을 잊지 말고 늘 나라를 사랑하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한경직목사는 또 심은대로 거둔다는 성경말씀을 언급하고 평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고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좋은 영향력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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