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축구대회에 '백태클'이 왠 말?

교회 축구대회에 '백태클'이 왠 말?

[ 교단 ] 교계 축구대회 과열양상 부상자 속출,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 통해 스포츠선교 활성화 기대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4월 20일(화) 10:08
"이거 뭐, 무서워서 축구하겠습니까? 당분간 운동할 생각이 없습니다."
 
교단 내에서 '축구 실력자'로 소문이 난 A목사.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자 주변에서 "공 차자"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A목사는 교회 대항이건, 연합팀 대항이건 축구 시합 제의에 대해 "나는 축구 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목회를 하며 유일한 취미였던 축구를 갑자기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A목사는 몇 해 전 연합기관에서 주최한 축구대회에 출전했다 상대팀 수비수의 백태클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누가 보더라도 고의성이 있었다. 그 대회 타이틀인 '친선 축구대회'가 무색한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이후 A목사는 교인들의 푸념을 들어야 했다. 스스로는 목회에 지장을 초래했고, 교인들은 "교회 리더로서 각별히 몸조심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상황은 교계 친선 축구대회에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친선임에도 일부 팀과 선수들이 승리를 향한 집념 때문에 과도하고 무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심지어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시합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멱살잡이도 불사하는 교인들도 있다.
 
친선은 말 그대로 '서로 간 친밀하여 사이가 좋다'는 뜻이다. 최근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스포츠선교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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