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서점은 나의 정겨운 서재"

"기독교 서점은 나의 정겨운 서재"

[ Book ]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적경영인협회 등 '세계 책의 날' 맞이 기념행사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16일(금) 11:25
   
▲ '2010 세계 책의 날'에는 지역의 중소형 서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념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에서 유래된 것.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2002년부터 4월 23일이면 독서를 권장하며 전국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교정시설, 미혼모시설, 군부대 등 문화소외시설에 책을 보내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우리 동네 서점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30일까지 전국의 60여 개 서점에서 '2010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적경영인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책의 날' 행사의 주제는 '작은 서점은 나의 정겨운 서재'. 대형 체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영향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서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행사에 참여하는 서점을 찾는 이들에게는 엄선된 70여 종의 도서가 특별가에 판매되고 독자에게는 장미꽃이 함께 선사된다.

하지만 "서점을 살리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책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기독교 서점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한해 사이 문을 닫은 기독교 서점은 20여 개에 달한다. 전국의 기독교 서점이 3백8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이하 한서협)'라는 협의체가 있지만 아직까지 임의단체로 관련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서협 박성대 사무국장은 "회원들의 마음이 많이 위축되어 있어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 해결에 급급한 상황으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오는 8월 총회에서 법인화 작업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면서 울상을 짓는 것은 기독교 서점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세계 책의 날'에는 장미꽃을 들고 기독교 서점을 찾는 것은 어떨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