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 이모저모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13일(화) 11:42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당선자 및 심사위원. 사진/임성국기자 |
"'흙속의 진주' 같은 신인 작가 발굴에 기뻐요."
지난 7일 제11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이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본보 창간 64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열렸다. 시 소설 동화 희곡 4개 부문에 8명의 신인 작가가 발굴돼,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 속에 기독 문인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박이도시인과 최용호(3회) 이철건(4회) 신현주(6회) 사영숙(10회)시인 등 신춘문예를 통해 배출된 선배 문인들이 참석, 새내기 문인들의 당선을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시부문 당선자 추영희씨는 "오늘 수상자들이 모두 걸출한 문인으로 성장해 기독신춘문예 당선의 권위와 역량을 입증하길 바란다"며 수상소감을 전하고 "하지만 천안함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앞으로 시대의 아픔을 저버리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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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수의 응모작이 문학의 기본적인 틀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주제선정의 문제 등으로 미흡한 부분을 드러낸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여러 편수의 시를 심사하며 시인으로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쓴 것들을 읽는 고통도 있었다." 시부문 심사위원 권택명장로(사랑의교회)의 말이다. "러시아 민화 같은 아름다운 주제를 가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희곡의 형식을 따르지 않아 당선에 실패한 응모작은 이번 신춘문예의 '아차상' 후보로 남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타인의 작품을 다독할 것 △끊임없는 습작 훈련 등 작품활동에 조언을 건넨 뒤,기독교 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문예'를 도구로 내재화된 신앙을 표현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상식 말말말
심사위원(소설) 정연희
"디지털 세상에서 글쓰기는 필자가 유일한 독자가 될 수도 있는 처절한 작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 유전인자 속에 '서사'가 살아있는 한 소설은 죽지 않을 것이다."
심사위원(동화) 김영자
(아동문학가 강소천선생의 말을 빌어) "동화를 쓰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함이다. 능력있는 기독 작가들로 인해 세상은 작은 천국이 될 수도 있다."
'만종'으로 시 부문에 당선된 추영희씨
"전화로 당선 소식을 알려준 기자의 목소리가 마치 '가브리엘 천사장'과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