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치하, 노래가사 속에 꽃핀 신앙

일제치하, 노래가사 속에 꽃핀 신앙

[ 교계 ] 장신대 '통전적 실천신학' 주제로 제7회 춘계신학강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13일(화) 11:19
   
▲ 이날 강좌에는 홍정수교수(장신대)가 '가시밭의 백합화 또는 일제강점기의 교회가사들'을 주제로 발제했다.

"'가시밭의 백합화' 뒤에는 선배 신앙인들의 고난이 숨쉬고 있다."

올해로 경술국치 1백주년. 최근 일제강점기의 교회음악 가사들을 살펴보는 연구가 시도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 7일 장신대에서 '통전적 실천신학'을 주제로 열린 제7회 춘계신학강좌에서 홍정수교수(장신대 교회음악학과)는 "'가시밭에 백합화'라는 표현은 극심한 고난기에 사용되기 시작해 시간을 두고 각기 다른 가사들 속에 다시 둥지를 틀며 생존하는 자체적 역사를 형성해왔다"며 "이 구절에는 일제강점기 뿐만 아니라 참혹했던 한국전쟁, 그 이후의 교회상까지 담겨있다"고 했다.

'가시밭의 백합화'라는 표현이 작사자에 따라 △바람이 불수록 향기가 더욱 퍼질 것을 기대하는 마음(유재헌) △가시에 찔리는 연단을 받은 후 주님이 주실 영광(이성봉) △고난 가운데 향기를 발하리라하는 의지(채병문) △주님 안에 사는 만족함(채영택) 등으로 여러가지 변화하는 맥락에서 사용돼왔다는 것.

이날 발제에는 일제강점기 시작 직전부터 교회 안팎에서 쏟아져 나온 애국적 가사와 이른바 '극심한 고난기(1937∼1945)'에 나타난 고난의 가사가 소개됐으며 이 둘의 차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이 가사를 통해 발설한 신앙의 표현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어졌다. 홍 교수는 "애국적 가사들이 교회 밖의 정치사회적 관심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고난기의 노래들은 더 신앙이고 교회적인 입장을 취했다"면서 "이러한 가사들을 기억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고난을 함께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기독교학술원의 후원으로 7회째 개최된 춘계신학강좌. 이날 이종성 명예학장은 통전적 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성)의 후원으로 7회째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이종성원장은 통전적 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강좌가 예배설교학과 교회음악 분야에까지로 영역이 넓혀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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