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알렌에게...?"

"고종이 알렌에게...?"

[ 교계 ] 제중원 창립 125주년 및 에비슨선교사 탄생 150주년 맞이 다채로운 기념행사 열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12일(월) 19:24
   
▲ 이날 기념식에는 문흥렬 HB그룹회장이 고종이 알렌에게 하사한 비단옷 등 최근 미국에서 발굴한 알렌의 유물을 기증했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 제중원이 올해로 창립 1백25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연세대학교 의료원(원장:박창일)은 기념식, 학술대회 등 다양한 관련 행사를 열고 '제중원'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오는 의료원의 역사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올해는 연세의료원 및 연세대학교 설립에 공헌한 올리버 R. 에비슨선교사의 탄생 1백50주년 기념행사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는 제중원 초대원장 알렌의 후손 제럴딘 나자코브스키, 캐서린 하먼, 에비슨의 후손 앤 에비슨 블랙, 클로뎃 밀란손 등 미국에서 초청받은 선교사 후손과 김한중 연세대 총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우식 전 부총리 등 내외빈 4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혜원ㆍ제중원 개원 12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광혜원ㆍ제중원에서 이어온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산실이자 의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기관"이라며 축사를 전했다.

   
▲  에비슨선교사의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날 기념식에는 알렌선교사의 유물 10여 점이 기증돼 눈길을 끌었다. 문흥렬 HB그룹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발굴한 알렌 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고종이 하사한 것), 알렌이 기록한 문서, 약재를 빻던 그릇 등을 기증했고 알렌의 증손녀는 고조부 알렌이 민영익대감에게서 받은 칼을 기증했다. 이 유물들은 모두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또한 제중원을 주제로한 '삼행시' 이벤트가 지난 5일부터 진행되고 있어 내달 4일까지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인 입양아로 이번에 모국을 첫 방문한 에비슨선교사의 고손녀 로빈 E. 밀란손(26세)양은 "고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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