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당선작, 서사구조 돋보여

이번 당선작, 서사구조 돋보여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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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6일(화) 18:54
이번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신춘문예 소설부문 응모작은 총 25편이었다. 이들 작품에는 응모자의 이름과 주소 등이 드러나 있지 않았고, 그 대신 각 작품마다 접수번호만 매겨져 있었다. 이는 심사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한 주최 측의 특별한 조치라 하겠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들을 꼼꼼하게 읽었다. 하지만 한눈에 확 들어오는 참신한 수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두 번 세 번 더 읽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결과 '고린도인 필란드로스' '당신의 다락방'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 '보잘것없는 자전거' '안개' '적막강산' 등 6편을 골라낼 수 있었다.

이들 작품은 각기 일장일단이 있었다. 예컨대 주제가 괜찮다 싶으면 소재에 문제가 있었고, 소재가 괜찮다 싶으면 구성이나 문장에서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나곤 하였다. 이에 따라 입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막강산'은 문장이 거칠었고, '안개'는 구성이 산만하여 우리를 안타깝게 하였다. '보잘것없는 자전거'는 산뜻한 수채화 같은 내용으로 호감을 주었으나 극적인 모티브가 미약했다.

그 반면, 장님 창녀와 '나'의 사랑을 추억록 형식으로 써낸 '고린도인 필란드로스'는 서사구조가 돋보였고, 아내의 기록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당신의 다락방'은 문장이 단단했다. 은퇴한 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의 대비를 통해 신앙 문제를 다룬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는 주제가 건강했다. 물론 이들 작품에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심사위원은 단점보다는 장점에 높은 평점을 주기로 했다. 우리는 최종까지 남은 이 3편을 놓고 우열을 가리느라 고심한 끝에 결국 '고린도인 필란드로스'를 당선작으로, '당신의 다락방'과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를 공동 가작으로 결정했다. 입상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를, 다른 응모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 심사위원 정연희ㆍ이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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