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교회'의 발자취 따라

'고향교회'의 발자취 따라

[ Book ] 군산지곡교회 1백년사 집필한 고무송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06일(화) 17:03

1907년에 창립, 지난 2007년 백주년을 맞이한 군산지곡교회(양성진목사 시무)의 역사가 최근 '한 뿌리 두 가

   
▲ 집필자 고무송목사.
지의 나무(쿰란출판사/고무송지음)'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한일합방의 굴욕과 3ㆍ1만세운, 창씨개명 등 일제시대의 압제와 해방 이후 분단, 6ㆍ25전쟁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 등 백년을 지나온 교회라면 반드시 경험했을 고난의 아픔이 교회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책은 '고향교회'라는 인연으로 본보 사장 출신 고무송목사가 집필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 일답.

1. 이번 1백년사 편찬작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창립 1백주년을 맞던 해 고향교회인 군산지곡교회로부터 역사정리를 의뢰받았다. 군산노회 산하 교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 교회는 본래 옥구군 옥산면에 소재한 전형적인 미자립 농촌교회였다(지금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군산시에 편입). 소외된 지역의 교회가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고난을 함께한 발자취를 추적하는 것이 뜻깊은 일이라 여겨져 기꺼이 수락했다.

2. 집필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자료빈곤이 가장 어려웠다. 이는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역사의식의 결여로 인한 자료축적의 부실이라기 보다는 일제와 6ㆍ25전쟁 등 고난의 역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위협으로 당회록이나 제직회의록, 사진 등 기본 사료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고향교회도 예외는 아니었고 자료를 찾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3. 그렇다면 자료부족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영국 버밍함대학교에서 한국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목사에 관한 연구로 선교학박사 논문을 집필할 때 똑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다. 당시 우스토프 박사(Dr.W.Ustorf)의 지도로 토마스목사의 후손을 찾았고 그들이 가보로 보존하고 있던 희귀자료를 발굴해 논문을 쓸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고향교회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우선 생존자를 찾아 나섰다. 많은 이들이 사망했고 그들의 후손과 관련자들이 전국,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공부하고 6ㆍ25 전란 통에 내려와 1950년대 고향교회를 섬겼던 김진애전도사를 미국에서 만났다. 이밖에도 개척자 양응칠장로의 후손을 만난 일, 남장로회 선교사들의 행적을 추적해 자료를 모으게 된 일 등의 사건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 군산지곡교회는 지난 2007년 4월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해 기념예배 및 임직식을 가졌다. 사진은 기념비 제막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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