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0주년, 한국교회는?

4.19 50주년, 한국교회는?

[ 교계 ] 기독교역사학회, '한국교회와 4.19 연구 현황과 과제' 논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4월 06일(화) 11:41
   
▲ 장규식교수(중앙대 역사학과, 右)는 "한국교회는 당시 정권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한국교회가 4.19에 기여한 부분 보다 60년대 이후 한국교회 내면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는 연구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교회엔 왜 4ㆍ19 관련 연구가 없을까?"

지난 3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한규무) 정기발표회에서 '한국교회와 4ㆍ19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한규무교수(광주대)는 "한국교회사가 여러 분야에서 쌓아온 성과에 비해 유독 4ㆍ19에 대한 연구는 부진한 편"이라고 평가한 뒤 "이는 4ㆍ19 당시 방관자였던 한국교회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는 기존 연구현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논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대체로 4ㆍ19의 경과나 의미를 설명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교수는 "개인 차원의 활동이나 희생은 있었지만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면서 "50주년을 기념, 한국교회가 4ㆍ19에 기여한 부분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규무교수(광주대).
향후 연구의 진행을 위해 기존의 기록을 수집해 사실, 평가, 해석 등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 교수는 △기독공보를 비롯한 당시 언론기사 분석 △총회록 노회록 당회록 개교회사 검토 △미션스쿨 학생들의 동향에 주목 △국립 4ㆍ19묘지 피장자들에 대한 분석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4ㆍ19에 기여한 한국교회의 역할 보다 "이후 한국교회가 4ㆍ19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규식교수(중앙대)는 "한국교회가 당시 정권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던만큼 한편으론 4ㆍ19의 원인제공자일 수도 있다"면서 "60년대 이후 한국교회 내면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는 것에 연구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제도교회의 차원보다 장준하 함석헌 등 평안도 출신 기독교 지식인의 차원에서 접근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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