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문교회, "욕심 버리고 기다린다"

광주 남문교회, "욕심 버리고 기다린다"

[ 교단 ] 전도…당장 열매 없어도 낙담치 않아, 미래 세대 생각하는 목회 방향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4월 05일(월) 07:58
바야흐로 씨 뿌리는 계절인 봄이 왔다. 봄에 씨 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가을에 어찌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
 
전남노회 남문교회(양원용목사 시무)가 광주지역에 복음이라는 씨를 부지런히 뿌리고 있다. 벌써 39년 째다. 이 교회는 건실한 농부를 닮았다. 새싹이 돋아나는 과정을 즐겁게 기다리며, 욕심을 버리고 정직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소출을 거두려 한다.
 
당장의 열매가 없어도 낙담하지 않는다. 전도는 '우리 세대'가 하지만, 결신을 '다음 세대'에서 거둔다면 그 또한 행복이라고 교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
 
담임 양원용목사는 "전도가 언제는 쉬운 적이 있었는가. 전도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전도는 바로 '인내'에서 시작된다. 교인들은 전도에 앞서 항상 '인내'를 마음에 담아두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그런 면에서 우리 교인들은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담임 양원용목사.

이 교회에는 전 교인이 참여하는 남문전도대와 전도에 달란트를 가진 이들로 구성된 빌립전도대, 아동 대상 다윗전도대, 중고등학생 대상 바울전도대가 있다. 학생 대상 전도대 조직을 세분화 한 이유는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둔 것.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목을 역임하기도 한 양원용목사는 어린 영혼 구원에 자연스럽게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다윗전도대는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가 전도를 한다. 각 학교에 4명의 전도자를 보낸다. 바울전도대는 사교육 현장인 학원으로 찾아가 전도한다.
 
빌립전도대는 12주 이상 전도훈련을 받은 교인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성경공부를 한 후 주변 아파트단지 축호전도에 나선다.
 
양 목사는 외적으로는 전도에 힘쓰면서 내적으로는 '투명'의 원칙을 세웠다. 또한 전통은 지켜가면서 환경 변화에 따른 변화도 추구하고 있다. 교인들의 결속력을 다지면서도 복음을 접하고 교회를 찾은 새신자들이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당회와 제직회 회의를 누구에게나 공개하도록 했다. 양 목사는 "누구든 와서 당회를 보라고 했다.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행정 절차를 보여주고 교회에 대한 사랑도 확인시켜 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무슨 일을 하든 전 교인이 동참케 하는 것도 남문교회의 특색 중 하나. 교회 모든 사업이 어른이 할 일, 아이가 할 일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이 양 목사의 지론이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메가교회'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메타교회'를 필요로 한다"며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에 교회가 개혁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내년이면 창립 40년을 맞는다. 기념사업으로 새 예배당과 선교비전센터(가칭)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선교비전센터도 '씨 뿌리는 수고'의 일환이다.
 
선교비전센터는 교육관을 겸해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선교의 비전을 심어주는 장소로 운용할 계획이다. 교회 장년들은 그 곳에서 신앙 후배인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선교에 대한 꿈을 갖고 선교를 실천해 나가며, 또한 그 뜻이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양원용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존재가치가 분명한 교회로 존립하길 바란다. 한 세대에서 끝나는 목표가 아닌, 그 정신과 실천적 행동이 대를 이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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