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주님의 챔피언

아름다운 주님의 챔피언

[ NGO칼럼 ] 엔지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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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1일(목) 10:24

   
정석천 / 한국기아대책기구 파송 태국 선교사
13년 전 필자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태국에 온지가 10년이 되었을 때다. 방콕 호산나교회의 조그만 사무실 귀퉁이에서 믿음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어린이의 모습을 보게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기독교 어린이날'이었다.

태국은 1월 둘째 주 토요일이 어린이날이다. 마침 한국에서 어린이 합창단의 방문 계획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집회를 하기 위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으므로 시내에 위치한 짜이싸만교회를 빌려 '기독교 어린이날'을 시작했다. 어른들의 문화에 함께 휩쓸려 노는 어린이들에게 믿는 어린이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하는 지, 어떤 문화를 가져야 하는지 믿는 어른들에게 알게 하기 위함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2010년 1월 30일 13번째 '기독교 어린이날', 필자는 아이들에게서 참으로 귀한 모습을 보았다. 참석한 1백80여 명의 태국 아이들은 대부분 우리가 전도 나가는 동네 아이들이고 또 거의 모두가 우리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다. 교회 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 보다 벗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자동차에 타고 내리기만 해도 냄새가 자동차에 배어서 새롭게 청소를 해야 하곤 한다. 그래서 참 쉽게 대하기 어려운 아이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티셔츠를 받아 갈아입고 들어와 앉아 있는 모습은 또 다른 의젓한 모습이었다. 아니 뭔가 풍성함을 가진 의젓한 모습이었다.

그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떠들고 장난치고 몸을 꼬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이 사는 동네를 가보면 이구동성으로 튀어나오는 말은 "어떻게 이곳에서 살지?"라는 말이다. 참 어렵게 사는 도시 빈민들이다.

지난 9년 동안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동참한 전도팀원들의 수고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하랴. 정말로 힘들었다. 그런데 그 수고가 부끄럽지 않게 오늘 내 눈에 비친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있는 힘을 다해 찬양하는 모습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방콕은혜국제학교와 방콕은혜교회를 시작하게 하신 것은 국제학교를 통하여 예수님의 챔피언들을 키우기 위함이었고 또 하나의 다른 목적은 바로 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복음 간증하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아름다운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나를 깜작 놀라게 한 것은 음악회에 참석한 자들은 유치부에서 장년까지 적어도 2백40여 명은 되었다. 총 소요 시간 1시간 30분, 너무나 잘 참아주고 수준 높게 감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그 시간 그들은 천국의 자녀로서 품위를 잘 유지하며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고 장애우 피아니스트 김경민 형제의 연주와 간증은 그들의 마음을 뭉쿨하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신 주께서 방콕은혜국제학교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키우시고 배출해 내어,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드는 축복의 발걸음이 되게 하실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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