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청산, 교회의 노력 필요"

"과거사 청산, 교회의 노력 필요"

[ 교계 ] 교회협 양성평등위 토론회, 교회학교 역사 교육 등 제도 마련 촉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3월 30일(화) 18:11
   
▲ 교회협 양성평등위는 지난 26일 '기독여성 관점에서 본 한일강제병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한ㆍ일 강제 병합은 오늘날까지도 양국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전병호) 양성평등위원회는 지난 26일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1910년 8월 22일의 '한일합병조약' 체결과 같은달 29일 '한일합병조약문' 발표 등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이뤄진 병합 과정을 돌아보고 올바른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기독여성 관점에서 본 한일강제병합'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첫 발제자 양미강목사(한백교회, 세계NGO역사포럼 운영위원장)는 "과거는 지운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과거와 단절된 미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양국 정부가 역사와 현실을 철저히 분석해 정리작업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가 양국에 과도한 적대감과 민족주의를 형성하는 등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 지도자들이 의지를 갖고 관련법 정비와 교류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 기독교 여성들의 민족운동과 세계 연대에 대해 소개한 이덕주교수(감신대)는 에큐메니칼 여성 민족운동의 효시가 된 '송죽형제회', 민족의 고난에 동참한 '애국부인회', 다양한 여성 사회사어을 전개한 '태화여자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만국부인기도회' 모임 등을 소개하며, "교회 여성들은 교단을 초월해 고난에 동참하며 민족과 연대를 이뤘고 선교사를 통해 세계 여성들과도 화합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민족적이고 에큐메니칼적인 연대 운동이 신앙에 뿌리를 둔 '기도운동'에서 비롯된 점은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계승해야할 전통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ㆍ일 양국 젊은이들이 과거를 잊어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으며, 참석자들은 교회학교 교재에 과거사에 대한 가르침을 담는 등 교회들이 먼저 바른 역사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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