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두고 본보 새생명 운동 두 어린이 수술

부활절 앞두고 본보 새생명 운동 두 어린이 수술

[ 교계 ] 노은중앙교회 등 지원 동참, "받은 사랑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줄 것"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3월 30일(화) 17:35
교회도 집도 아닌 병원에서 행복한 부활절 아침을 맞는 어린이들이 있다.
 
본보 새 생명ㆍ새 빛 운동의 57번째와 58번째 수혜자로 선정돼 지난 16일과 23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우즈베키스탄인 이브로힘 군(13세)과 이찬송 군(7세)이 그 주인공.
 
   
▲ 본보 새생명 운동의 47번째 수혜자 우즈베키스탄인 이브로힘 군.
특별히 이브로힘(Ibrohim Khodjaev) 군은 고향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간질(경련을 나타내는 발작성 질환)' 환자로, 우연히 현지 학회에 참석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을 만난 것이 수술까지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 가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러나 많은 치료비로 인해 안타깝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농부인 이브로힘 군의 아버지와 언어치료사인 어머니의 소득을 합치면 한화로 45만원 정도. 치료할 길은 찾았지만 어려운 경제 형편은 다시 한번 좌절을 맛보게 했다.
 
본보는 이브로힘 군을 올해 80세가 넘은 최영은권사(수원종로감리교회)와 연결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본보 새생명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는 그녀는 선뜻 이브로힘 군의 지원에 동의했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15년 전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 자신이 오랫동안 고통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질병과 싸우는 아이와 부모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 권사는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 지원을 결심하게 된 사연을 전하며, 이번 도움이 이들에게 예수님을 알게하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병실에서 만난 이브로힘 군과 가족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수술 후 아직은 발작 증상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 정신적 안정을 찾게 되면 지적 수준도 나이에 맞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적인 소견까지 들은 것이다.
 
이날 최 권사는 거동이 힘들어 함께하지 못했지만 전화를 통해 "자신의 도움으로 한 어린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 본보 새생명 48번째 수혜자 이찬송군을 방문해 기도하고 있는 노은중앙교회 최석락목사.
한편 그 다음주인 23일에는 뇌성마비 환자 이찬송 군이 노은중앙교회(최석락목사 시무)의 지원으로 똑바로 펴지지 않던 무릎을 바로잡고 인대 일부를 늘리는 수술을 받았다.
 
8개월된 미숙아로 인큐베이터에서 삶을 시작한 찬송 군은 내년에 학교에 갈 나이지만 아직 걷지를 못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또래 아이들 못지않게 활달한 아이지만 뒤꿈치가 땅에 닫지 않아 이동할 때는 무릎으로 기어다녀야 했다.
 
이번 수술은 찬송 군에게 노력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고, 퇴원 전 날 입원실에서 만난 찬송 군의 어머니는 한국교회의 도움을 세상의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간제 근무와 장애수당 등 매월 80만원 정도의 수입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아들의 재활치료도 중단해야했던 어머니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낸 노은중앙교회 교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최석락목사 부부는 찬송 군뿐 아니라 병실 안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잘 성장하기를 소망했다. 또한 "돌아가서도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겠다"며 오랜 병간호로 지쳐있는 이 군의 모친을 위로했다.
 
지난해 교회 창립 17주년을 맞은 노은중앙교회는 그동안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일에 힘써왔으며 선교, 교육, 봉사에 균형있는 목회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쳐짐에 따라 비교적 경증 뇌성마비 환자인 이 군이 장래 희망인 목회자를 향해 가는 발걸음도 훨씬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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