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담긴 한국사랑

사진 속에 담긴 한국사랑

[ 교계 ] 연세대, 오는 9일까지 '근대 초기 한국선교 사진전'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3월 30일(화) 16:05
   
▲ 왼쪽 서양 여자아이는 한 선교사의 자녀, 오른편에 서있는 한국 소녀는 그 유모의 딸이다. 마치 친자매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이채롭다.(1933, Louanne Norris Smith Collection)- 사진제공/코리아소사이어티
"조선의 근대화 과정 담긴 이색 사진 보러 오세요."

지난달 22일부터 연세대 학술정보원 전시실에서는 '근대 초기 한국선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교회와 함께 한 연세 125년'을 기념하는 올해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원장:정석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9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번에 일반에 공개된 1백여 점의 전시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미국 내 6개 기관 문서보관소와 개인 소장품 등을 발굴해 디지털로 복원, 인화한 것으로 지난해 뉴욕과 보스턴대학교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두 문화, 두 시대가 공존하는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전시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왕조 말기부터 일제강점기(1880년대~1940년대초)를 포함하며 △선교사들의 삶, 새로운 만남과 적응 △근대화의 표현 △만인을 위한 교육 △의술과 기적 △기독교화되는 조선, 조선화 되는 기독교 등 5개 주제로 분류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선교사들은 한글성경을 번역해 조선인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고 근대적 학교를 설립, 여성과 서민층에 교육기회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배구, 테니스, 축구, 야구 등 운동경기도 선교사들을 통해 전수됐다. '세브란스병원 근처에서의 배구경기(1930년경)', '숭실대학교 축구팀(1925년)', '올 코리아 여성 테니스 챔피온쉽(1930년경)' 등의 전시물에서도 이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근대화 시기 조선에서 일한 외국 의료진의 90%가 개신교 선교사로 이번 전시를 통해 초기 기독교 의료선교의 현장 또한 엿볼 수 있다. 

최재건교수(연합신학대학원)는 "한국교회가 선교사는 많이 파송하고 있지만 선교역사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1960년대 이전의 자료는 미국에 더 많이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교회사의 좋은 연구자료로서 도처에 흩어져 사장되다시피한 사진들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도록을 만드는 일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 함경도 함흥지방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캐나다인 장로교 선교목사인 던컨 맥레에 의해 거행된 결혼식, 예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신랑과 신부는 전통 혼례복을 입고 있다.(1904, The Moffett Korea Collection, Special Collections of the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사진제공/코리아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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