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품어야 할 사람들

우리가 품어야 할 사람들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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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5일(목) 10:16

신옥주/ 영서초등학교 교장ㆍ제주송당교회 목사 부인

80년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가 사회의 이슈가 될만큼 농촌은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최근 연변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키르기즈스탄 처녀들과 혼인을 하게 되어 농촌은 대를 이을 수 있게 되었다.

국경을 넘어선 이주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여성의 이주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다문화 외국인이 1백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단일 민족을 자랑으로 여겨온 우리 민족에게 외국인이 낯설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그들은 우리의 아이를 낳아주면서도 우월감 가득한 민족주의자들의 업신여김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문화적 갈등, 관혼상제, 종교 및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갈등을 겪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부모의 국적이 다르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자칫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언어발달지체 및 문화 부적응으로 이해도가 낮으며 폭력성, 과잉행동장애 등 정서장애도 나타난다. 부모의 낮은 경제적ㆍ사회적 지위, 언어문화교육방식의 차이, 언어발달 장애 등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 2명중 1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한다. 특히 고등학생은 재학률이 30%에 불과하다. 이들의 높은 탈학교율은 범죄나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 대안학교 내에 적응학급 신설 등 세밀한 맞춤형 교육이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문화자녀와 한국아이들이 다문화를 공유한 시민으로 더불어 성장하고 나아가 세계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이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지만 한명 한명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교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혼혈인 하인스 워드
미국 슈퍼볼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은 하인스 워드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몇 년전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우리는 기쁨으로 맞이하고 환영했다. 그리고 혼혈인으로서 가난하고 놀림받던 어려웠던 시절을 TV로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곤 하였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과 함께 살던 하인즈는 자기를 한국인이라 생각하며 행동하다가 겪은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고교시절 한국학생들이 학교간 친선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야구를 같이 했어요. 경기후 밥 먹으러 갈 때는 행사주최자가 한국 아이들만 데리고 가더군요. 98년 한국에 갔는데 인텔리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뒤에서 침을 뱉기도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외모나 나이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더군요."

초대교회의 다문화가족 사랑
베드로는 환상 중에 부정한 게 들어있는 보자기가 내려오는 것을 본다. 부정하여 먹지 않으려 하였을 때 "내가 깨끗하게 하였으니 먹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곧 이어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이 와서 베드로를 모셔가게 되고 베드로가 가서 전도하고 설교하여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파되기 시작한다.

요나가 니느웨 이방인을 망하게 하라고 기도할 때 "니느웨성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찌 멸망시키겠느냐"며 요나를 전도자로 보내셨다.
예수는 편협한 유대 선민 민족주의를 초월하여 사마리아 여인을 구원하고 이방 가나안 여자의 딸을 고쳐주고 만민을 사랑하여 죽으셨다. 바울은 예수의 정신을 본받아 유대인 헬라인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초대교회는 유대인 헬라인 이방인들이 모인 사랑의 공동체였다.

초대교회처럼 다문화가족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맞아들여 구원의 반열로 인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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