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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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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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18일(목) 10:03
권의현 / 대한성서공회 총무

성서공회 운동의 뿌리는 2백년 전 메리 존스(Mary Jones)라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리는 영국의 웨일즈 지방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자기 말로 된 성경을 갖고 싶어 했다. 그래서 메리는 이웃집 아기도 보아주고, 노인이 사는 이웃집에 땔나무도 주워다 주고, 바느질 심부름도 하면서, 그때마다 한두 페니씩 받으면 성경을 사기 위해 꼬박꼬박 돈을 모았다. 6년이나 걸려서 책값을 모은 뒤에, 30km나 되는 먼 길을 걸어서 찰스 목사님을 찾아 갔지만, 책이 없어 살 수 없었다. 메리는 울음을 터뜨렸고, 메리의 이야기를 들은 찰스 목사님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되어 있었던 웨일즈어 성경을 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메리 존스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이 일로 말미암아 1804년 런던에서 영국성서공회가 설립되었다.

영국성서공회는 곧 유럽 전역과 다른 지역에도 사역자들을 파송하여, 이들을 통해 성서를 반포하고 성서공회와 지부들을 설립해 나갔다. 영국성서공회는 영국과 웨일스에서 성서 반포를 증진시킨다는 것이 본래 목적이었지만 그 비전은 곧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영국에 이어 1814년에 네덜란드성서공회, 1816년에는 미국성서공회가 세워졌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 성서공회들은 해외에서 시행하는 성서사업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영국과 미국 및 스코틀랜드성서공회 대표들이 발칸반도 브라질 칠레 중국 일본 중동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에서 상호 중복되는 활동들을 조정하기 위하여 런던에서 모인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6년 13개국 성서공회 대표들이 영국 헤이워즈 히드에 모여 '세계성서공회연합회'를 조직했다.

세계 각 나라 성서공회들의 연합체인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에는 현재 1백45개국의 성서공회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서, 전 세계 2백개 이상의 나라와 지역에서 성서보급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895년 영국성서공회가 알렉스 켄뮤어를 통해 조선지부를 설치하면서 성서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미 최초의 선교사가 조선에 오기 전에 스코틀랜드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의 후원으로 최초의 한글 성경의 번역과 출판이 이루어졌고, 한국교회는 성경의 기초 위에,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한국전쟁으로 한반도가 폐허가 되었을 때에도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지원으로 계속해서 성서를 반포할 수 있었으며, 이렇게 거의 백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세계 각 성서공회의 지원으로 한국의 성서 보급이 계속될 수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성경을 사랑하는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있었고, 성경 보급을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1979년 마침내 성서공회가 재정적으로 자립을 선언하면서, 세계 성서운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 성서운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지난 해에 약 18억원 가량을 헌금과 성경으로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해 1백여 개 국 이상에 5백만 부의 성경을 제작해 보급함으로써 성경 보급을 통한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서 관심과 힘을 쏟는 그 비전과 열정이 세계 성서운동을 기여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성서운동을 위해서 도움을 받던 성서공회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성서공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 성서공회의 위상을 반영하듯 오는 9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제8회 세계대회(World Assem-bly)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세계대회에는 세계교회 지도자들 4백여 명이 참가하여,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성서운동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며 효과적인 성서운동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다.

이번 세계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헌신과 다짐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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