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보내며

사순절을 보내며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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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02일(화) 16:54
김영태 / 증경총회장ㆍ청북교회 목사

우리는 지금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구제와 경건을 통한 영적인 훈련의 시기일 뿐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 위에서 우리 자신도 죽는 것을 훈련하는 시기다. "내가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교만과 시기로 가득찬 우리의 자아가 매일 죽고 하나님이 사는 훈련을 해나가는 시기가 곧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영적인 훈련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섬김의 사역이다. 초대교회가 실천했던 섬김과 나눔을 다시 한번 회복하는 일이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이 있다. 경제적인 위기로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과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는 소외된 노인들, 소년소녀가장들이 우리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우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있다지난 1월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아이티와 2월 27일 진도 8.8 규모의 지진으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칠레도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장애인 복지시설(52%), 대북 지원(51%), 태안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80%)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되며 갇힌 자들의 친구가 되셨고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삶을 사셨다. 이처럼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는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진정한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할 것이다. 초대교회 교인들이 사순절 기간에 금식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둘째로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언제부턴가 교인수가 줄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증가율이 감소하더니 10년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면 더욱 희망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음세대에 대한 신앙교육을 다신 한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속히 바꿔나가야할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에 각별한 관심이 요청된다. 이번 사순절을 계기로 자녀와 함께 예배와 묵상시간을 갖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로 우리는 교회 갱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영적 회복과 도덕성 회복, 그리고 공동체성 회복을 통해 교회 갱신을 이뤄야할 때다. 목사와 장로가 중심이 되기 보다는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교회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겸손한 자세로 교인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늘 성령으로 무장해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도덕성 실추'를 언급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실 교회가 그동안 대사회적인 봉사활동을 펼쳤음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개교회가 쌓은 높은 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드러내지 못하고 높은 담 속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가톨릭보다 8배 더 많이 봉사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물론 이단들의 발호로 기존 기독교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교회는 자신만의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교회 전체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 교회는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나라와 민족을 일깨우는 일에 더욱 앞장서야 할 것이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영적 갱신과 회복의 기회로 삼고 신앙 훈련에 더욱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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