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삶을 연주하라  

축복받은 삶을 연주하라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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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02일(화) 16:38

▶ 본문 : 골로새서 1장 9~12절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영국 템스 강변에서 한 거지노인이 낡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적선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그때 웬 낯선 외국인이 다가와 한 마디 건넸습니다. "제가 바이올린을 좀 다룰 줄 아는데, 대신 몇 곡만 연주해 드리면 안되겠습니까?" 이윽고 바이올린을 건네받은 신사가 활을 당기자 놀랍도록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거지노인의 모자에는 많은 돈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조용히 외쳤습니다. "저 사람, 그 유명한 '파가니니'다!"

그렇습니다. 낡은 바이올린이었지만 연주자에 따라 그 소리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입니다. 좋은 악기로도 연주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기는 별로지만 감동스럽게 연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악기 연주와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물질, 재능, 건강의 악기를 갖고 있다 해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삶의 선율이 달라집니다.

앤드류 카네기는 "부자인 채 죽는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백하며 미국의 기부문화를 선도하였고, 그의 일생은 역사에 길이 남는 '아름다운 연주'가 되었습니다. "부자의 인생은 두 시기로 나누어야 한다. 전반부는 부를 획득하는 시기이고, 후반부는 부를 분배하는 시기이다"는 신념에 따라, 카네기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그렇게 연주함으로써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부(富)란 소수만을 위한 독점물이 아니며, 나눔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도록 맡겨진 축복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를 깨닫지 못하면 오히려 부 때문에 불행해집니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축복받은 삶을 아름답게 연주하기 위한 세 가지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

9절 말씀입니다.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연주를 위해 연주곡의 내용을 잘 알아야 하듯, 인생을 아름답게 연주하려면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와 총명'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해야 인생을 바로 연주할 수 있고, 그럴 때에 비로소 연주자나 듣는 사람이 함께 행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멋대로 삶을 연주하며, 그런 사람의 교회 생활은 모두를 피곤하게 하고 짜증나게 합니다. 축복 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맞춰서 아름답게 삶을 연주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10절입니다.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기쁘시게'의 헬라어 '아레스케이안'은 "거의 아부에 가까울 정도로 상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미리 알아서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모종의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 꾸며내는 아부가 아니라,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는 목적만을 지니고 있는 순수한 행위를 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성도는 자연스럽게 선한 열매를 맺게 되며, 이로 인해 더욱 감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11~12절입니다.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감사함'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연주하는 삶의 기술입니다. 하나님은 삶의 순간마다 능력을 주시며, 고난과 역경, 실패와 아픔, 절망과 좌절의 상황에서도 넉넉히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소망을 주십니다. 축복 받은 성도는 이를 깨닫고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축복받은 삶의 연주입니다.

일본의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작가가 되기 전에 구멍가게를 했는데, 장사가 너무 잘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퇴근한 남편이 "여보, 우리 가게가 너무 잘돼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니 참으로 안타깝소.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게 아니겠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미우라 아야코'는 상품을 다 갖추지 않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소설을 작성하고 응모했는데, 이것이 당선됨으로써 이전보다 몇 백 배의 돈을 벌었습니다. 이 소설이 그 유명한 '빙점(氷点)'입니다.

인생의 참된 연주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받은 은혜와 축복들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질, 명예, 권력, 재능, 직분 등은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명품 악기도 있고 볼품없는 것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악기가 아니라 연주자입니다. 아픔과 고난과 질병의 악기로도 명연주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와 권세와 같은 명예로운 악기로도 민망스러운 연주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감사로 인생을 연주할 때, 자신도 주변의 모든 사람도 감사할 수 있는 삶이 됩니다. 그것이 참 축복입니다. 그 축복을 연주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서임중목사/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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