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이 제물이다

너 자신이 제물이다

[ 생명의양식(설교)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24일(수) 14:23

▶ 본문 : 창 22:11~17

"…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란 제목의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했습니다. 정말 한국교회가 이대로 가도 좋을까? 이 질문은 다시금 되물어도 지나침이 없는 명제라고 보여집니다.

2006년도 통계청 종교인구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1.6% 감소되었으나, 가톨릭은 74.4%나 성장했습니다. 이제 개신교는 전체 인구 대비 18.3%에 머물고 있어서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되어가고 있고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이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는 가톨릭교회가 36.2%, 개신교회가 26.1%, 불교가 22%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한국교회가 이럴까? 그 문제점이 무엇일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해법을 본문에서 찾아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외아들 이삭을 주시고 그 씨로 이 땅위에 창성케 하실 기업을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 외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지요.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과 함께 모리아산으로 올라가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아들 이삭이 아버지에게 "아버지! 불과 나무는 가지고 가는데 제사드릴 어린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내 아들아, 그건 몰라도 괜찮아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 두셨단다." 아버지는 차마 "네가 제물이란다"라는 말을 가슴이 아파서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 교회는 불과 나무는 많이 있습니다. 기도회도 많고, 인재도 많고, 리더들도 많이 있습니다. 화려한 시설도, 잘 갖춘 제도도 있고, 풍부한 자원도 많이 있습니다. 남녀 선교회, 당회, 제직회, 연합단체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지금 우리는 1천2백만 성도라고 자랑하고 있고 세계에서 몇 째 가는 대형 교회들이 많다고 자랑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제시대에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불과 30만 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인구가 2천만 명이라고 하니까 비율로 따지면 1.5%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불태워서 3ㆍ1운동을 수행하고 독립을 얻는데 앞장을 섰기 때문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의 기독교는 왜 이처럼 신뢰도가 떨어지고 교세가 감소되고 있을까요?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우리에게는 불도 있고, 나무도 많은데, 번제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을 향하여 "너 자신이 제물이 되라! 너 자신이 죽어야 한다. 너 자신이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를 한번 들여다보십시오. 거창한 행사도 많고 구호도 요란합니다. 그런데 십자가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주님은 지금도 십자가의 아픔을 겪고 계시지만 우리는 내 몫의 십자가는 외면하고 영광만 차지하고 높은 자리만 눈독을 들이고 있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물으십니다. "불과 나무는 있는데 제물이 될 어린양은 어디에 있느냐?" 이 물음 앞에서 "주님 내 자신이 제물이 되겠습니다", "내 몸을 산 제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결단하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5장 13~16절에서 기독교인의 사회적 사명과 책임을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소금의 가치는 모양이나 색깔에 있지 않고 자신이 녹아져서 맛을 내야하며, 빛도 자신을 불태워서 빛을 발할 때만이 가치가 있고 그 사명을 다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이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내 자신부터 녹아지고 희생하며 내 자신이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섬겨야 합니다. 이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의 분단의 현실을 바라보며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며, 한 알의 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되살리며, 우리 민족 공동체를 살리고, 이 사회에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섭목사/광암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