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는 욕심?, 비우는 절제!

채우는 욕심?, 비우는 절제!

[ 예화사전 ] 예화사전<3>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13일(수) 14:43


톨스토이의 민화 중에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글이 있습니다. 당시의 러시아의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그린, 아주 교훈적인 작품인데 그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소작농 한 사람이 밤낮 남의 땅에 농사를 지어 보았자, 가을 추수해서 지주에게 세를 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형편이라, 그의 간절한 소원은 조금이라도 좋으니, '내 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마귀가 하나 나타나 유혹했습니다. "네가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 해질 때까지 네 발로 밟는 모든 땅을 다 너에게 주겠다. 하지만, 반드시 해지기 전에 출발했던 그 장소로 꼭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단 한 평이라도 더 많은 땅을 가지기 위해서 달렸습니다. 점심도 거르고 하루 종일 달려 엄청나게 넓은 땅을 발로 밟고 돌아왔는데, 하루 온종일을 너무 무리하게 달렸기 때문에 기진해서 숨을 몰아쉬다가,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결국 그 농부는 수천 에이커의 땅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가 정말로 필요한 땅은 자기 한 몸 묻힐 땅 두 평이면 족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들에게는 과연 땅이 얼마나 필요할까? 두 평이면 족합니다. 한 때 필리핀의 이멜다란 여인이 구두 2천 켤레 이상을 가졌다고 합니다만, 아무리 많은 구두를 가지고 있었다 해도, 그녀가 한 번에 신을 수 있는 구두는 한 켤레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집이 아무리 대궐같이 커도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잠드는 공간은 다 똑같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너무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소유가 곧 행복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러면서 헛된 몸부림으로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할 이 값진 세월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민화에 나오는 소작인을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렸건만, 생명을 내걸고 달렸건만, 그래서 땅을 얻긴 얻었지만, 자신을 장사지낼 땅 2평이면 족했었던 그 소작인처럼 오늘 우리도 눈에 불을 켜고, 수단방법 안 가리고 돈을 벌지만, 결국 얼마 후에 세상 떠날 때, 수의 한 벌, 관 한 개에, 땅 두 평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디모데 전서 6장 7절 이하는 말씀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 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 알 것이니라." 채우는 욕심이 아니라, 비우는 절제에 더 큰 행복이 있음을 깨닫는 이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정오목사/동숭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