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행보 가속화 할 때"

"평화를 위한 행보 가속화 할 때"

[ 기고 ]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에큐메니칼 전문가 회의를 마치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10일(목) 11:59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핵무기생산체제의 고도화와 그 확산위협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냉전체제 때부터 시작된 핵확산을 위한 세계의 노력은 계속 되어 왔어도 21세기 초엽에는 핵확산의 노력이 주춤할 뿐 아니라 새로운 핵무기의 위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9ㆍ11테러 이후에 부시행정부는 예방전쟁을 포함한 모든 전쟁에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전쟁 독트린을 펴온 한편 최근에 이란과 북한 등 국가들은 체제교체(regime change)의 위협 속에서 핵개발을 가속화해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에 '핵무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Nuclear Weapons)에 대한 국제적 노력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도로 제기되고 있어서 '비핵 세계평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4일-6일까지 경기도 화천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의 종 아카데미'에서 '비핵 세계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핵문제는 냉전시대에는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냉전체제가 끝난 이후 지난 약 10여 년 동안 다소 무관심하게 다루어 왔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샘 코비아 WCC 총무, 조나탄 프레리힉스 등 WCC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그동안 비핵평화에 대해 고민해 온 약 십오 명의 참여자들이 참가하여 비핵화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의 여정에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더욱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평화를 위한 행보를 다시 가속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러시아와 더불어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 중의 하나이며 1945년 인류역사 최초로 핵무기를 사용한 미국의 현 행정부가 비핵화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대해 세계는 그 진정성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당사국들이 신뢰성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추동하기 위해서라도 비핵평화의 소리는 더욱 크게 높여져야 한다.
 
참석자들은 핵무기의 위협이 지정학적 차원에서 상당한 실존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한반도의 한복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억제란 지역적 문제에 매달리지만 말고 핵보유 강대국들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총체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보다 근본적인 평화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1996년에 이루어진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Nuclear Weapons Free Zone Treaty)에 최근에 브룬디가 가입함으로서 그 파장이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비핵화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는 페린다바(Pelindaba)와 같은 운동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아시아의 핵보유국들과 5대 핵보유국중의 하나인 중국,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 일본과 한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로서는 아주 시급하고 중요한 평화운동의 과제이다.
 
아태대학원대학교와 한국YMCA,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한 종 공원을 조성하고 지난 5월 20일 열린 준공식에서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평화'를 제창하는 등 관(官)으로서 평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화천군이 함께 주선한 이번 전문가회의는 비핵세계평화운동을 위한 에큐메니칼 노력을 집대성하고 2010년 국제에큐메니칼평화포럼에서 채택될 에큐메니칼 평화선언에 비핵평화가 반영 되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에큐메니칼 행동의 재활성화를 가속화하기로 하였다.

박 성 원
목사ㆍWCC 중앙위원ㆍ영남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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