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공여국 한국교회의 역할

원조공여국 한국교회의 역할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03일(목) 15:53
 
지난 11월 25일 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는 가입 심사 특별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4번째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이는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첫 사례여서 세계적으로도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발전과 이에 부합하는 국제사회의 임무수행에 적극성을 보여온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의미하기도 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 전환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증하기도 한다.
 
한국교회는 이미 1990년대 중반에 해외 교회로부터 받아 오던 구호금을 중단한 바 있다. 경제 발전 이전에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을 통해 구호품을 받기도 했으며, 70, 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는 해외 교회들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지원해 왔다.
이와 같은 정황에서 우리 한국교회의 세계교회 안에서의 역할 수행도 더욱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강화될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하면서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있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선교지역 교회들에 대한 지원정책들을 재평가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원책 마련을 통해 선교적 적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의 실태파악에 따른 필요적절한 지원보다 지원에 따른 외형적 성과만을 조급하게 추구하거나 무분별한 경쟁과 중복 과잉지원 등은 오히려 현지교회를 약화시키고 선교적 열기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지원의 필요성을 충분히 논의하는 공적 체계를 확립하여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해외선교의 자원들이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연구 노력이 있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또한 우리는 세계교회와의 협력관계 수립을 통해 한국교회 고유의 자리매김에도 철저해야 함을 말하고자 한다. 한국교회는 서구 교회와 제3세계 교회와의 가교역활이 가능한가 하면 교회 성장과 갱신의 경험들을 나눌 수도 있다.
 
특히 세계 여러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한 역할 분담으로 피선교지에서 새로운 선교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불필요하게 서구교회의 방식을 답습한 지원책에 몰두하거나 실제 이상의 과대포장으로 우리 모습을 과시할 이유도 없다.
 
단지 지구촌 복음의 불모지와 심각한 빈곤이 만성화된 지역 그리고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재난지역 등을 중심으로한 지원을 위해 섬김의 정신을 나타내는 진정성이 깃든 노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DAC 가입을 계기로 피선교국에서 선교국으로 위상이 전환된 한국교회도 세계 여러 교회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활성화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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