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복음을 갚는 나라'

(12)'복음을 갚는 나라'

[ 크리스찬경제칼럼 ] 크리스찬 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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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3일(목) 10:11
박용경 / 도원동교회 목사ㆍ전 제주대 교수

   
지난 11월 9일부터 21일까지 아프리카의 부룬디, 우간다, 케냐의 선교지를 방문하고 왔다.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태국 방콕을 거쳐, 케냐 나이로비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부룬디의 부줌부라 공항에 도착하는데 29시간이 걸렸다.

부룬디는 면적 2만7천8백30㎢, 인구 9백만 명, 1인당 소득은 3백90달러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교통 신호와 가로등과 도로 차선 표지가 없고, 전기 사정이 안 좋아 초와 성냥이 생필품인 나라였다. 자원이 없어 원유, 시멘트, 전기까지 수입하여 수입 규모가 2.7억 달러인 반면에, 수출은 커피 수출로 그 규모는 0.5억 달러도 안 되었다. 부룬디의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인 후투족(85%)과 소수인 투치족(14%)간의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었다.

부룬디에서는 4일 동안 아프리카 선교회(EMA)에서 세운 겟세마네 센터에서 67개 교회 목회자들을 모아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 교회의 지원으로 겟세마네 센터의 담을 벽돌로 쌓고 철문을 해 놓은 것을 기념하여, 부룬디 목사님들과 함께 담 옆에 80여 그루의 기념 식수도 거행했다.

겟세마네 동산에 신학교가 세워질 꿈을 갖고, 부룬디를 떠나 우간다로 가서, 우리가 후원하고 있는 케만 선교회(KEMAN)의 모든 민족 신학교에서 선교사들과 학생들과 함께 여학생 기숙사 준공 예배를 드렸다. 아프리카 7개 나라에서 1백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17명의 여학생들의 기숙사를 우리 교회에서 건축했다. 여학생 기숙사를 보면서, 엘리야가 기도의 응답으로 작은 손바닥만한 구름이 생겼을 때에 그 작은 구름에서 장대비를 보았듯이, 여학생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프리카의 지도자가 되어 그 땅에 영적 부흥을 일으킬 것을 보았다.

어느 선교사의 고백이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셨기에 아프리카에 왔고,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기에 복음을 전하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셨습니다."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창세기 12장 2절의 복 덩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지를 돌아보며 우리나라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많이 받은 복 덩어리 나라임을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로부터 가입을 허락 받았다.

DAC에는 선진 22개국이 가입하여, 이들이 전 세계 원조의 90%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DAC 가입은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이후 50년 동안 현재 가치로 6백억 달러(70조원 상당)의 원조를 받았다. 이에 정부는 아프리카 원조 규모를 2012년까지 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하였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원조 규모를 더 확대하고,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경제국가가 된 노하우(know-how)를 겸손히 나눠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 가운데 가장 큰 복은 복음이다. 복음에 빚진 우리는 선교사를 더 많이 파송하여 복음을 전해야 한다. 부룬디에서는 새벽마다 회교도의 회당에서 울리는 '아잔' 소리가 새벽을 깨웠다. 그 소리는 어둠과 사망의 나팔소리로, 그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한숨과 탄식 소리 같아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선교사들로 인하여 흰옷 입은 주의 거룩한 성도들의 기도와 찬송 소리가 그 땅의 새벽을 깨우는 첫 소리가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믿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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