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두렵고 떨림으로

무섭고 두렵고 떨림으로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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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1일(화) 18:48

남기탁/목사 ㆍ 복된교회


IMF가 시작되고 몇 해 지나고 있을 무렵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각 기업들은 폐쇄되고 삶의 터전인 직장들은 많은 이들을 퇴출시킴으로 경제적 풍요로움을 맛본 사람으로서는 하루하루의 삶을 견뎌내기 어려운 현대판 보릿고개를 새삼스럽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 동서사방으로부터 들려오는 아우성 소리가 대단했다.

이때 우리교회는 공원으로 쏟아져 나오는 노숙자들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실시하기 시작했는데 하루 평균 3백명에서 3백50여 명까지 급식을 제공했다. 당시 급식을 제공받으려 노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한 그릇의 밥을 제공받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교회는 저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했지만 오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무료급식을 매일같이 제공 받으면서도 노숙자 중 단 한 사람도 교회에 오지는 않은 것이다. 그때 나와 교우들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경제적 고난을 받던 한 초신자 부부가 초라한 모습으로 교회로 나와 등록을 하게 됐다.

예배를 필한 후 면담과 환영을 하는 자리에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이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과거 직장에서 함께 근무를 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무명 그리스도인 한 사람이 먼 미국으로부터 복된교회까지 찾아와 이 두 부부를 전도해 준 후 그날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전도가 얼마나 놀랍고 귀한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다.

그리고 나는 이 새신자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예수 믿는 일이 얼마나 좋았으면 당신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먼 미국으로부터 왔겠느냐고 응원 설명을 하면서 '당신은 이제 영육이 다 축복을 받게 되었소. 다만 물권의 축복을 받으려면 처음 믿을 때부터 십일조 생활을 잘 해야 합니다'라고 권고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어느덧 4~5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고급 승용차를 타고 와서 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가를 물었더니 교우 왈 목사님의 말씀대로 십일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잘 했더니 하나님께로부터 큰 복을 받았노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어느 사이 중소기업체의 사장까지 되어 있었다.

그 후 회사를 방문해 보았더니 50여 명의 직원들이 부지런히 근무하고 있었고 그때 나는 직장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그의 고백을 듣게 되었다. "목사님 우리 하나님은 무섭고 두려운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다 주셨는데 신앙생활을 잘못해 이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간다면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해보니 "무섭고 두려우며 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그때 나는 그의 고백을 듣고 이렇게 대답을 했다. 집사님, "하나님과 예수님은 집사님처럼 그렇게 믿고 섬겨야 잘 믿는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 섬기고 믿으면 안됩니다. 무섭고 두려우며 떨림으로 섬기는 것이 제일 잘 섬기는 것입니다"이라고 하며,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도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섬겼습니다"(눅 1:30)라고 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대림절이 시작되는 이 시점을 맞으면서 예수님께서 강림해 오실 때 요셉과 마리아도 두려움으로(눅 1:30) 섬기며 기다렸고, 들판의 목자들도 무서움으로 맞이했다(눅2:8~10). 그러나 헤롯은 권좌의 위협을 느껴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베들레헴의 수많은 영아들을 살해했던 것이다(마2:16). 그 결과 그는 충이 먹어 죽고 말았다(행 12:23).

여기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자신의 안위를 위한 두려움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진정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으로 '무섭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예수님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분은 인류의 구주시요, 만왕의 왕이시요, 장차 재림의 주로서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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