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바람 부는 날

[ 기고 ] 연지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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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화) 11:56

바람 부는 날

             김형미

더 가지려는 순간부터
거짓은 참이 되고
참은 거짓이 되어
율례를 삼킨다

제 각각 삶의 이유로 빛나는 것들 위해
끝없는 끝을 향해 달려가지만
기다리는 것은
가질수록 줄어든 여유로움과
가질수록 늘어나는 조급함뿐

그 어떤 것도 한 줄기 바람인 것을
그 바람에 날리는 먼지인 것을

일렁이는 바람이 부는 날은
제 삶의 이유를 조금씩
비워 내는 날

<광주동광교회 부목사 ㆍ제8회 기독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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