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끌어들이는 교회

세상을 끌어들이는 교회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24일(화) 11:55

김선태/목사ㆍ실로암안과병원 원장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크게 두 가지의 사회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이익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사회이다. 이것은 독일어로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라고 한다. 그러면 이익사회와 공동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익사회는 개인의 선택적인 의지로 관계가 형성되는 사회이며 합리적이고 계산적이고 개인의 자기중심적 이해관계가 지배적인 사회이다. 이익사회는 공동체 구성원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입장만을 강조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런 까닭에 이익사회는 희생, 헌신, 봉사, 즉 '디아코니아'가 전혀 없는 사회이다. 다시 말하면 가난한 자, 병든 자, 버림받은 자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자기만족에 빠져서 영광을 누리는 집단이다.

그러나 공동사회, 게마인샤프트는 계산을 떠나서 손해가 나더라도 사회와 이웃을 위해 베풀고 나누는 봉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공동사회의 구성원들은 가치관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 돕고, 상호신뢰를 두텁게 한다. 그런 까닭에 게마인샤프트의 구성원들은 소외감을 별로 느끼지 않고 상호간의 우정이 깊고, 무엇이든지 서로 나누기 때문에 갈등과 마찰과 분쟁이 없고 따라서 충성심도 강하다.

공동사회는 이익사회와 정반대로 병들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품고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서 그들을 영적인 세계, 희망의 세계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게마인샤프트, 공동사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심하여 이루어진 사회이기 때문에 희생과 사랑이 강조된 사회이다. 마치 사도행전 2장 37-47절에서 보여준 초대교회 성도들과 같이 서로 나누고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주 안에서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칭찬을 받아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 한국교회에 바라는 나의 작은 소망을 피력하면 교회는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에 세워진 교회는 세상을 향해 사랑도 인정도 구제도 하지 않고 아무리 재정의 여유가 있어도 배고픈 자에게 다가가지 않고 교회 확장과 수양관 및 기도원 건립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교회가 없지 않다. 이런 공동체가 곧 이익을 담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게마인샤프트 공동사회처럼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봉사와 희생과 사랑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적인 교회도 있다. 지상에 세워진 교회들 중에 이와 같은 디아코니아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고 한경직목사님은 1945년 교회를 시작했을 때 27여 명의 성도들이 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첫 예배를 드리면서 전도, 봉사, 교육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헌금중 반 이상을 개척교회와 미망인, 고아, 노인들을 위해 바쳤다. 아마도 영락교회는 전국에 1천여 개 이상 개척교회를 세웠고 그로 인해 한국과 세계를 복음화 하고 헌신과 사랑, 희생, 베품을 나누는 모델이 되었다. 그래서 1950년부터 1970년대 미국교회를 비롯해 세계교회가 영락교회를 배우러 왔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익을 떠난 교회로서의 그리스도를 중심한 성스러운 공동체의 모습이다.

지금도 이 땅에는 영의 병과 육의 병이 들어 절망 가운데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이 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로 이런 것들에 마음을 쓰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는 그리스도의 봉사정신과 박애정신을 실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세상으로 나가고자 한다. 그동안 실로암안과병원은 국내를 중심으로 사랑의 무료 안과진료와 개안수술로 빛을 전해주었고 간간히 해외에 나가 복음을 전하며 실명예방과 개안수술을 해왔다.

그러나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를 중심으로 국내뿐 아니라 북한과 아시아, 아프리카와 중남미까지 찾아가 가난한 형제, 자매들에게 설교하고 사랑의 무료진료를 안과 진료뿐 아니라 내과, 이비인후과 등으로 확대하여 질병으로 인한 고통의 어둠에서 빛을 찾아주는 귀한 일을 하고자 하는 바이다.

전쟁을 할 때에는 패기 있는 군인이 있어야 하고 성능 좋은 무기가 싸움을 승리로 이끌듯이 세상을 어둠과 절망에서 희망찬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선한 싸움을 위해선 우리 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사랑과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축복으로 놀랍게 성숙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교회는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에서 수행하는 의료 선교를 위해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적극 협력해주실 것을 주의 이름으로 당부 드리는 바이다.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는 진료뿐 아니라 배고파하는 이들에게도 밥과 빵과 같은 식량도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각 교회는 내년도 예산을 책정할 때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에서 하고 있는 선한 일을 위해 예산을 세워 협력해 주실 것을 재삼 바라는 바이다.

더불어 제3세계 후진국에서 봉사할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봉사자도 많은 지원이 요청된다.
아울러 개안수술을 하는데 3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형편과 처지에 따라 도와주시는 그 사랑의 힘은 절망의 세상을 희망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은 세상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될 때 교회는 죄 많은 세상을 끌어안아 선과 희망으로 가득한 복음이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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