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하나님의 기대, "복이 될찌라"

(11)하나님의 기대, "복이 될찌라"

[ 크리스찬경제칼럼 ] 크리스찬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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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9일(목) 10:33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발생한 세계 금융 위기를 맞아, 작고한 지 10년이 지난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1919-1996)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은행과 투자자들의 급격한 기대 변화가 금융 위기의 주 요인이라고 지적하였다. 낙관적 기대가 어느 순간 외부 충격에 의해 비관적 기대로 급 반전하면서 시장 혼란이 나타나는 상황을 '민스키 모멘트'라고 하는데, 민스키 모멘트가 주목받은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문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로 처음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급팽창하고 자산가격도 올랐지만, 어느 순간 이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신용경색과 자산가격 급락이 이어진 것이 민스키 모멘트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경제 주체들이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는 실물 경제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기대 효과인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에서 유래되었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여인들의 방탕한 삶에 탄식하며 혼자 살다가, 뛰어난 조각 솜씨로 상아를 가지고 여인상을 만들어 '갈라테이아'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사랑했다. 그러던 중 아프로디테 축제날을 맞아 모두가 소원을 비는데, 피그말리온은 상아 여인을 진짜 여인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차마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상아 여인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있었다.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한 아프로디테 여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후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로 부르게 되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교육에 적용한 '로젠탈 효과'가 있다. 하버드대 교수인 로젠탈과 교육학자인 제이콥슨은 1968년,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의 요지는 교사가 어떤 학생에 대하여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그 학생은 실제로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무작위로 20%를 선정하여, 지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학생들이라고 교사들에게 통보해 주었더니, 8개월 후 선정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IQ 수치가 훨씬 높게 나왔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긍정적 기대가 학생들을 우수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난독증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책을 읽지 못하던 톰이라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공부할 부분들을 외워서 읽곤 하였다. 그래도 선생님은 톰이 책을 읽고 나면 칭찬해 주셨다. 칭찬에 신이 나서 열심히 책을 외우는 톰을 선생님은 연극반에 넣어 주었다. 그 결과 톰은 선생님의 기대 이상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바로 미국의 영화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어,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될 것을 약속하시며 기대하셨다(창 12:2-3). 하나님의 기대대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은 복을 받았다. 아브라함의 자손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본인만 형통한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까지 형통하게 만드는 복의 근원이 되었다(창 39:3).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인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복을 주시며, 우리가 복이 되기를 기대하신다. 우리가 복이 되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우리는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아, 복이 된다. 하나님의 기대대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복에 복을 받아, 이웃에게 복을 나누어주는 복 덩어리가 되자. 요셉처럼 이웃에게 복이 되는 삶을 살자.

박용경
도원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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