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뢰도 높아졌다

기독교 신뢰도 높아졌다

[ 교계 ] 기윤실 여론조사, 지난해보다 신뢰도 상승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11월 17일(화) 16:38
1백점 만점에 46.3점. 올해 한국교회 신뢰도 점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 이하 기윤실)과 바른교회아카데미는 최근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 지난 13일 남산 청어람에서 결과발표를 겸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윤실은 이날 지난 9월 28~29일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독교를 신뢰하는 정도는 19.1%로 지난 조사 대비 0.7% 상승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3.5%로 지난 조사 결과인 48.3%보다 낮아져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제발제를 한 조성돈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기윤실 교회신뢰회복네트워크 본부장)는 이번 조사에 대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높아졌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하고 "미미하기는 하지만 일 년만에 조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만에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된 이유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여파, 정부와 교회와의 연관성 때문에 만들어진 이슈 등이 사라지고 교회의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조사에서의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과 50대, 충청ㆍ전라권, 2백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 신뢰도가 높은 반면, 불교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뢰한다 12.8%', '신뢰하지 않는다 45.5%'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기독교를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가 응답자의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선행의 올바른 가르침(14.4%)', '본인이 선택한 종교에 대한 믿음(13.7%)' 등이 주요 신뢰 이유로 응답됐으며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32.2%가 교회지도자,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꼽았다.
 
이외에도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는 가톨릭(36.2%)에 이어 개신교가 26.1%로 2위를 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8.0%보다 8.1% 높아진 수치.
 
사회 봉사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종교에 대한 질문에는 기독교를 꼽은 응답자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가톨릭(41.2%), 불교(7.8%)로 나타나 기독교의 사회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30.9%가 '교회 지도자들'이라고 답했고 이어 '교인들의 삶(23.7%)', '교회의 운영(21.1%)' 순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기독교가 신뢰받기 위한 중요 사회 활동으로 '봉사 및 구제활동(60.3%)',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일치(50.1%)'를 꼽았다.
 
지난 13일 세미나에서 주제발제를 한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는 "올해의 교회 신뢰도 상승은 하락 추세 속에서의 유미미한 반등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반등이 향후 추세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추세적으로 한국교회의 신뢰지수가 상승하려면 한국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삶,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 지도자들의 삶과 행동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교인 수가 감소하고 교회의 영향력이 퇴락한 여러 선진국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우려될 정도로 일반인들은 한국교회 신뢰도를 대단히 낮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을 포함해 전체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한 반성과 각성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대단히 어둡다는 점을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28~29일 전국 19세 이상의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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