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돈 있어도 하늘나라는 불가능'

(10)'돈 있어도 하늘나라는 불가능'

[ 크리스찬경제칼럼 ] 크리스찬 경제칼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12일(목) 10:07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무인도에 혼자 산다면, 필요 없는 것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돈이다. 돈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다. 오늘날 돈은 일상생활을 매개하고 있어 의식주와 같은 생필품이 되었기에 돈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돈은 그 기능적 차원을 넘어서, 사람들의 행동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든 많든 돈을 매일 사용한다. 버스를 타고, 밥을 먹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 등에 끊임없이 돈을 사용하며, 쓰고 남은 돈을 금융기관에 저축하기도 한다. 또 나라 전체로 보아도, 돈은 경제생활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거래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돈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고,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는 불황을 겪게 된다.

만약에 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돈없이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던 물물교환 경제에서 쌀을 가지고 옷과 교환하려고 할 경우, 쌀을 가진 사람은 쌀을 필요로 하면서 그 대가로 옷을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돈을 매개수단으로 하여 물건과 교환한다면, 거래 상대방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게 되고,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생산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에 전문화할 수 있게 되어, 나라 전체로는 생산량이 증가하여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돈은 이처럼 교환매개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또한 돈에는 가치 척도의 기능과 가치 저장 기능도 갖고 있다. 가치 저장 기능이란 시간이 지나더라도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보관해 주는 역할을 말하는데, 돈은 물가가 안정적인 경우 가치가 안정적이고 보관하거나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이처럼 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수단인데, 인간의 탐심으로 인해 삶의 수단을 넘어 목적이 되어버렸다. 즉 하나님이 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돈(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경고하셨다. 이 말씀은 돈에는 힘이 있고, 우리를 종으로 부릴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돈을 가지고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일본 신학자 '우치무라 간조'의 글이다. "돈이 있으면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잠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책은 살 수 있지만 두뇌는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음식은 살 수 있지만 입맛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장식품은 살 수 있지만 미는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사치스러운 생활은 살 수 있지만 교양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유흥은 살 수 있지만 행복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십자가는 살 수 있지만 구세주는 불가능하다. 돈이 있으면 종교의 사원은 지을 수 있지만 하늘 나라는 불가능하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 재벌 회장의 자살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돈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며, 사용의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닌데, 돈을 사랑하고 돈이 목적이 되면 거기에서 온갖 악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경고했다.

사단은 돈이 있으면 인격 도덕 지식도 갖춘 것이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돈이 많으면 복이고 돈이 적으면 저주라고 생각하게 하여, 돈에 소망을 두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돈에다 소망을 두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 손에 달려있지, 돈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곧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는 기회이자, 명령이며, 사명이다. 돈이 많다고 부자는 아니며, 선한 일 한 만큼만 부자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하나님의 돈으로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진짜 부자가 되자.

박용경 / 도원동교회 목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