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필요

목회자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필요

[ 기고 ] 독자투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11일(수) 16:30

 
목회자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솔직히 어느정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의 정서적인 안정은 영적인 힘에 의해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의 여지나, 혹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과 함께 육체적, 정서적으로 안정된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한번 쯤은 교회 내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회자는 영적인 지도자로서 일반인에 비해 높은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필요로 하며, 삶에 있어서의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노력은 평신도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높은 기준과 에너지의 소진은 목회자 스스로가 관리해야 할 스트레스로 고스란히 남겨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관리는 대부분의 목회자에게 있어 개인적인 노하우에 의해 잘 관리 되고 있으며, 그들은 개인적인 명상, 독서, 여행, 운동 등 자신의 목회와는 분리된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소진되었던 에너지를 여러 형태로 회복한다.
 
하지만 짧은 목회 기간 열정을 다해 사역하는 젊은 목회자나 오랜 목회 기간 나 자신보다 먼저 되어야 하는 영적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처 노하우를 확립하지 못한 영적인 지도자들은 인간이기에 겪어야 할 정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목회자가 조화롭고 안정된 상황 가운데 그들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때론 내적, 외적인 요인을 통한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 뿐 아니라 스트레스 인한 영적, 정서적, 육체적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지지해주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공감해 주며,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이 교회 내에서 이제는 시작 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로 최근 기업에서의 인재를 위한 지원 및 관리 프로그램(EAP)이 있다. EAP는 사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발달적, 병리적 문제, 일과 삶의 조화 등을 정서적, 심리적 접근을 통해 해결함으로서 개인의 삶의 안정을 통한 업무효용성 증대를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포춘지 선정 5백대 기업의 대부분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닌, 내부를 변화시킴으로서 조직을 전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교회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프로그램 수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조는 동일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교회 내 목회자를 위한 스트레스 및 정서적 안정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서 안정된 영적 지도자와 조화로운 인간으로서의 목회자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황 준 철
집사ㆍ사랑의교회ㆍ마인드브릿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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