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지켜져야 한다'

'법은 지켜져야 한다'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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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5일(목) 09:58

남 정 규목사 / 증경총회장ㆍ광주 동광교회 원로

근자에 우리 교회나 노회나 총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몇 년씩 끌어가며 복잡하게 하는 일들이 꼬리를 문다. 그 원인들을 살펴보면 거의 다 있는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들이다. 법이 완전하기야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법은 곧 질서인 것이다. 오죽했으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법은 곧 질서다.
개교회주의가 팽창되면서 준법정신이 희박해졌다. 총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 교회나 목사들이 법을 무시하고 행정을 하는 분들이 생기고 그것을 성공이고, 유능한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그를 모방하려고 기를 쓴다. 어떤 교회에서는 법에 없는 명예권사, 명예장로를 세우고 협동목사, 장로, 그리고 동사목사도 등장했다. 그것을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법을 개정해서 합법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법은 질서이고 삶의 지침이 되는 것이므로 지켜야 평화가 유지된다.

총회 때만 되면 '노회경계 문제'로 수년간 골치 아파하는 일이 있다. 참으로 불행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단순히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그 법을 지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노회마다 교회마다 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유독 그 노회만 몇 년씩을 두고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인가? 또 총회에서는 왜 그것을 법대로 처리하지 않고 분쟁이 더욱 심각해지도록 끌고만 가는가?

정치보다 행정화 되어야 한다
교회 발전사에서 보면 교회가 감격으로 시작되어 조직화되고 조직화되면 교리화 되고 그 다음에는 정치화되고 그 다음에는 분쟁과 타락이 같이 오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나 노회, 총회는 너무 정치화되는 것을 지양하고 행정화 되도록 힘써야 한다.

'정치'란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게 만들지만 '행정'은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되게 한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좋아 나느니라(마 5:37)"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의 노회나 총회에서는 어찌하여 사건이 발생하면 처리되지 못하고 몇 년씩 끌고 가다가 사건 확대만 시키게 되는가? 재판을 해도 소용이 없고 행정지시를 내려도 묵묵부답이다. 이것은 그만큼 총회나 노회가 문란해졌고 또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증거다. 이것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것도 지도자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모두 정치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나 노회, 총회는 정치보다 행정적이어야 한다.

소위 '인기 있는' 목사들은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교단에 소속되었으면 그 교단의 법과 행정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요 의무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교단 법대로 하지 않고 교회 조직이나 관리 운용을 하여 말썽이 되게 하는가?

교단의 법대로 할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독립교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준법정신이나 질서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총회 장소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알고 보니 그분들은 교회나 교단을 탈퇴한 분들이라 한다. 교회, 교단을 탈퇴했다면 합의하고 요구할 권리도 상실된 것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질서도 있게 된다. 끝으로 공자의 말(馬)이 남의 농장에서 곡식을 뜯어먹어 화가 난 농부는 그 말을 잡아 가두어 버렸다. 그래서 공자는 말 잘하는 제자를 보냈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다시 이제는 무식한 마부를 보냈더니 금방 말을 끌고 오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마부는 무식하게 팔을 걷어 부치고 "말 내어 놓으라"고 고함을 쳤더니 금방 주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법은 장소와 사람을 가려서 쓸 것이다"라고 했다.

법이란 지키는 사람에 따라서 가치가 정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한나라 유방이 진나라 함양을 점령하고 '법삼장'을 재정했다. 첫째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둘째, 사람을 상해하거나 도적질한 자는 그 정도에 따라서 벌한다. 셋째, 진나라의 악법은 모두 폐지한다.

그런데 백성들은 어느 때보다도 법을 무서워하고, 질서가 서고 평화가 유지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법은 지키는 자에게 달려 있다. 총회와 노회, 교회는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법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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