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든 농촌지역 교회들 돕고 싶어"

"더 힘든 농촌지역 교회들 돕고 싶어"

[ 우리교회 ] 매년 배가의 결실 맺고 자립 선언한 충청노회 새생명전원교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10월 28일(수) 16:59

   
▲ 새생명전원교회 전경.

남쪽은 경상북도 문경시, 북쪽으로는 강원도 원주시와 접하며, 윗쪽 차령산맥과 아랫쪽 소백산맥의 영향을 받아 남북이 높은 지형을 가지고 있는 제천시. 시내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0여분을 더 들어가면 60여 가정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송학면 오미리가 나온다. 오미리에서도 안쪽으로 인적이 드문 굽이길을 돌아가자 멀리 팬션 모양의 충청노회 새생명전원교회(손태흥목사 시무)가 나타났다.
 
주변에 위치한 10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찾아 올 것 같지 않은, 있는 것 조차 모를 듯한 이 교회는 올해 자립을 선언하고 제천 시내에 기도처를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선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교회 창립일은 2004년 5월이지만 담임 손태흥목사가 이 곳에 들어와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 실패로 이곳 마을에 들어와 농사를 짓다가 늦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손 목사는 당시 이곳에 원두막 형태의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시작했다.
 
교인 한 명 없이 가족들만 예배드리기를 1년. 세금을 못 내 전화와 전기가 끊겼고, 법원의 차압 통지를 받은 상황에서 한 가정이 등록을 하게 된다. 이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이어서 또 다른 가정이 교회에 나오면서, 교인들의 헌신과 뜻하지 않았던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교회 건축이 시작됐다.
 
"당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교회 건축 이후 진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2004년 두 가정이 출석하던 교회가 2005년에는 네 가정, 2006년에는 여덟 가정, 2007년에는 열일곱 가정, 2008년에는 삼십이 가정으로 매년 배가하면서 올해 등록 교인수가 50여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마을에서 출석하는 아홉 가정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천 시내 등 비교적 먼 거리에서 나오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건강상에 어려움이 있던 교인들이 하나님을 발견하고 평안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전도가 이뤄졌습니다."
 
교인 한 명이 지역 버스기사를 전도하고, 그가 또 승객들을 전도하고, 전도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난해에는 장로 2명과 권사 2명을 세우는 임직식까지 드리게 됐다. 그 동안 유아 3명과 장년 19명이 세례를 받았고, 매년 국내외 한 명씩의 사역자를 추가로 후원하게 되면서 올해로 총 7명에게 매달 5만원 정도의 후원금도 보내고 있다.
 
새생명전원교회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찾아가는 교회'를 실천하고 있다. 교인들의 상당수가 거동이 힘든 노인인만큼 손 목사는 주중에 이들의 집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앞으로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그는 현재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노인시설을 확대하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우리 교회의 첫 교인은 갈 곳이 없어 교회 옆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시작한 55세의 여성이었습니다. 첫 교인을 받을 때의 감격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노인 선교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오미리가 충청북도에서 산골체험마을로 지정돼 지원과 홍보가 이뤄짐에 따라 교인들은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시의 후원 속에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잘 활용해 노인과 장애인, 도시인들을 위한 영성 수련장을 조성하고 어려움을 겪는 농촌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에게도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재공하겠다는 청사진이 그려진 것이다.
 
"작은 교회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직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본에만 충실할 뿐입니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들은 총회와 노회, 도시 교회들이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예장 3백만 성도운동을 통해 최근 노회의 관심이 전도에 집중되면서 새생명전원교회에도 많은 격려가 전해져 큰 힘이 됐다"고 말하는 손 목사는 "아직도 시골에는 10년 동안 부흥회 한 번 못해 본 교회, 목회자가 단돈 1만원도 빌릴 수 없는 마을이 많다"고 말하며 교회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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