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의의 재물로 친구 사귀라'

(5)'불의의 재물로 친구 사귀라'

[ 크리스찬경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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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9일(화) 11:21

 

   
장자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백성들에게 지혜를 쉽게 가르치고 싶어, 학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 줄로 줄이도록 하였더니, 그 한 줄의 문장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였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선택에도 공짜는 없다. 사람은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늘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선택에는 늘 희생이나 포기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억 원을 들여 1년 동안 해외 유학을 다녀왔고, 유학을 가지 않고 취직을 했으면 4천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면, A가 유학 때문에 들인 비용은 유학 비용 1억 원이 아니다. 유학으로 인해 1년 치 연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A가 유학 때문에 들인 비용은 1억4천만 원(순수 유학 비용 1억 원 + 포기한 연봉 4천만 원)이다.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희생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하는데, 유학을 선택하므로 포기한 1년 치 연봉이 유학의 기회비용이다. 이처럼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6장 13절에서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섬기든, 재물을 섬기든 선택을 한다. 이 말씀의 배경을 보면,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주인에게 들려 더 이상 청지기의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생각한 것이 주인에게 빚진 자를 불러다가 그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것이었다. 먼저 온 자에게 물었다.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냐?" "기름 1백 말입니다."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오십이라 쓰라." 다음 사람에게도 물었다.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밀 1백 석입니다."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이 비유를 말씀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6장 9-12절에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고 말씀하시며, 재물에 대한 정의와 재물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지닌 재물은 작은 것(10절), 불의한 재물(11절), 남의 것(12절) 즉 하나님의 것이고, 이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면 하나님께서 큰 것(10절), 참된 것(11절), 너희의 것(12절: 나의 것)으로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즉 하나님을 섬기기로 선택하고, 섬기기를 포기한 작은 것이고 하나님의 것인 불의의 재물로 친구이신 예수님을 섬기고, 가난한 자들을 대접하면, 하나님께서 크고 참된 나의 것으로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며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복 받는 사람이다. 반면에 재물을 섬기는 자는 하나님 섬기기를 포기하므로 잃은 구원과 하나님의 자녀 됨과 천국과 영생 등의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니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재물을 섬길 것인가? 우리 모두 한 평생 하나님만 섬기는 선택으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어 칭찬 받고, 나중이 심히 창대해지는 복 있는 사람이 되자.

 


박용경
도원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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