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를 살립시다

교회학교를 살립시다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16일(수) 15:24

전재욱/장로ㆍ광암교회

지금 쯤은 전국의 모든 교회마다 여름행사를 마치고 후반기 교육이 시작되고 있을 때다. 이 중에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는 정말 잊지 못할 행사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놀랍게 부흥발전해 5만교회, 1천2백만 성도를 자부할 수 있었던 것이 194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모든 교회가 어린이들을 잘 가르친 덕분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 교회는 학교를 대신해 한글과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요절 하나 제대로 암기하지 못했다고 손바닥도 맞아보고 각종 체벌도 받으면서 무섭게 배웠다.

당시엔 여름성경학교라고 하지 않고 '하기아동성경학교'라고 했고 우리는 줄여서 '하기학교'라고 불렀다. 지금처럼 2박3일이 아니고 5박6일로 새벽에 모이고 오전, 오후, 밤에 걸쳐 하루 4번 집회가 있었고 교회마다 어린이들이 가득 넘쳤다. 이것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만든 것이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어떤 상태일까. 옛날과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가는 곳곳마다 교회 건물도 잘 건축돼 있고 어른들은 많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있는데 청년들은 부족하고 중ㆍ고등부 예배실은 텅텅 비어있으며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해마다 무섭게 수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교사들도 하나 둘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배워야 할 학생들이 없고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떠난다면 교회학교는 위기다. 교회학교의 위기는 교회의 위기이다. 이러한 우리 한국교회를 보면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교회학교를 포기할 수 없다. 저출산이라고 핑계대지 말고 세대가 변했다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학교는 지금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교회학교의 성공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교회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교사교육이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주한 여름행사 후 지쳐있는 우리 교사들을 위로하고 금년 한 해를 잘 마감한 뒤 또 다른 한 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때다. 철저한 교사교육을 통해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교사들에게 이론적인 교육은 안된다. 과거에 누가 어떻게 잘했었다는 이야기도 안된다. 성공하고 있는 교회를 보여주고 듣게하고 철저하게 배우게 해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고 어떻게 전도해야 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 4가지 방법을 확실하게 교육해서 책임있는 교사, 사명의식이 확고한 교사, 열정이 넘치는 교사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담임 목회자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 후엔 교인 전체가 해야 한다.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교회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내가 앉아있던 자리를 채워줄 내일의 주인공들인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회학교 교육에 전 교회가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제는 교회학교를 교사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우리 모두 옛날 옛적 유년주일학교 시절로 돌아가자. 교사가 살면 교회학교가 살고 교회학교가 부흥하면 교회가 부흥한다. 교회학교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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