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값없는 것'이 가장 '값진 것'

(2) '값없는 것'이 가장 '값진 것'

[ 크리스찬경제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10일(목) 10:43

좋은 음식, 멋진 옷, 안락한 주거환경 그리고 즐거운 휴가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도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소유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욕망은 경제라는 수레바퀴를 잘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경제 문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것은 욕망이다.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하는 농부, 지하 수백 미터 갱 속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 밤새워 연구하는 연구원, 평생 먹을 것이 있는데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기업가 등 모두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경제는 돌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경제 문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싶고, 더 큰 권력을 쥐고 싶고, 더 높은 명성을 떨치고 싶고, 더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무한한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수단이 유한하다는 것이 문제다. 무한한 욕망에 비해 수단이 유한한 것을 희소성이라고 하는데, 희소성의 문제로 인하여 경제 문제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희소성의 문제는 부족한 수단으로 큰 만족을 얻기 위하여 선택과 포기를 감수하게 만든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화인데, 재화에는 공기나 햇빛처럼 거의 무진장으로 존재하여 돈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와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재화들처럼 공급이 제한되어 반드시 돈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경제재가 있다.
 
사람들은 돈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경제재는 귀하게 여기지만, 자유재에 대해서는 값없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망각하며 산다. 그러나 자유재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재화로, 생산비용이 없고, 값없이 소비할 수 있고,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햇빛을 생산하는 데는 생산비용이 들지 않는다. 값없이 소비하되, 내가 소비한다고 다른 사람이 소비에서 배제되지 않고, 소비를 위하여 다른 사람과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햇빛의 공급이 잠시라도 멈춘다면, 우리는 살 수 없다. 그러니 값없이 주어진 자유재야말로 가장 값진 재화인 셈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와 평강과 독생자와 성령 등은 자유재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고, 생산비용이 들지 않고, 값없이 받을 수 있고, 내가 받았다고 다른 사람이 받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고, 살 수도 없다. 그러니 가장 값진 복과 은혜와 평강과 독생자와 성령 등을 값없이 주신 하나님, 지금도 가장 값진 자유재를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자.
 
감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믿음이요.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하기에, 구원받은 우리 의인들은 오직 감사로 살아야 한다.
 
감사의 영성을 회복하자.

박 용 경
도원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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