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행복

목사의 행복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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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02일(수) 16:05

   

양원용목사 / 남문교회


지난 주간에 전남노회 목사회에서 제1회 남북통일을 위한 백두산 산상 기도회를 가졌다. 출발하기 전에 신종플루 확산으로 염려도 됐지만 모두 건강하게 기쁨으로 다녀왔다.

하나님의 은혜로 쾌청한 날씨에 백두산 천지를 보며 남북통일을 위하여 기도했다. 백두산 아래 이도백화에서 수요일 밤 예배에 회장인 필자가 설교를 하게 됐다. 휴가를 맞이하여 백두산에 오신 목사들에게 무슨 설교를 해야 할까 생각하며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을 주었다. 이 말씀을 가지고 목사의 휴식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다.

목사의 휴식은 무엇인가? 성도와 교회가 없는 곳이다. 성도와 교회가 없는 곳이어야 목사가 쉴 수 있다. 성도와 교회를 두고서는 24시간 쉬지 못하는 것이 목회이다. 그러므로 성도와 교회를 떠나온 목사들에게 모든 것을 잠시 다 잊어버리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필자도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편히 쉬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성도와 교회가 없는 곳이니 모든 것을 잠시 잊고 쉬고자 하였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니 신비로움까지 느껴졌다. 그런데 그 천지 호수에 성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고린도에서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며 기도했다는 바울이 생각났다. 데살로니가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실라와 디모데와 함께 데살로니가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 세운 교회다. 그 후 베뢰아와 아덴을 거쳐 고린도로 오는데 데살로니가 교회를 살피고 뒤따라온 디모데로부터 교회 형편을 듣고 고린도에서 편지를 쓴 것이 데살로니가 말씀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며 기도했다.

바울이 감사할 만한 일이 무엇인가? 그들은 믿음으로 일했다. 사랑으로 수고했다. 소망으로 인내했다. 환난 가운데서도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의 본이 됐다. 이들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각처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났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아름다운 교회요, 성도들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며 기도한 바울을 생각하며 백두산에서 내려와 버스로 긴 시간 이동하는 동안 믿음으로 역사하는 성도, 사랑으로 수고하는 성도, 소망으로 인내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버스 유리창에 스크린처럼 떠오르며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성도들의 모습이다. 이들을 위하여 감사하며 기도했다.

백두산 산상 기도회 일정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왔다. 5일 동안 성도와 교회를 떠나 휴식을 취하였는가라고 스스로 물었다.

목사의 일과 휴식은 무엇인가 알게 됐다. 그리고 더 값지고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목사의 행복은 무엇인가? 목사의 행복은 쉬는 것이 아니다. 돈이나 명예는 더욱 아니다. 성도와 교회이다. 목사는 성도로 기뻐하며 교회로 행복해 하는 것이다. 목사에게 성도와 교회 없이는 행복은 없다. 그러므로 성도는 소중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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