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가자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가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8월 26일(수) 16:47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해 헌신해온 발자취를 남기고 온 국민의 충격과 깊은 애도 속에 우리 곁을 떠났다. 겨울을 견디고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인동초도 자연의 섭리를 거부할 수는 없다.
 
고인의 서거는 잠자는 우리 사회를 새로이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고인이 평생 추구해온 민주주의와 인권, 동서화합과 남북화해의 정신이 온 국민에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민주와 인권의 가치가 훼손되고,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경제가 위협받는 현실에 대한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다시금 민주주의의 가치와 발전을 위한 자각을 불 지피고 있다.
 
악화일로를 치닫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고위급 특사 조문단 파견으로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그간 꽉 막힌 남북관계에 대한 목마름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표출되고 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화해와 용서'의 순례여정은 병상과 빈소를 잇달아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해원'과 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애도의 모습, 그리고 '국장(國葬)'으로 격을 높여 그 뜻을 이은 정부와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화해와 통합'을 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가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 역사적 장면으로부터 화합과 통합이 바로 우리의 시대 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이념갈등이 약화되고 통합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통합을 가장 중심적인 의제로 삼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
 
국장에서 기독교의 대표 기도처럼 고인이 이루고자 노력했던 평화는 이제 이 나라의 모든 계층과 정치 지도자들이 이루고, 고인이 이 민족을 세계 열방에 잘 살게 하려고 힘썼던 수고는 현 정부가 잘 감당하여 이 땅에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이제 여전히 우리 안에서 풀리지 않고 남아있는 숙제는 우리의 몫이다. 우리 살아남은 자들 모두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고인이 꿈꾸어 왔던 "민주주의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일구는 역사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과 국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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