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 교통사고

붕어의 교통사고

[ 기고 ]

강은성 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17일(금) 15:15

광주 전남지역에 약 2백mm에 가까운 장대비가 쏟아졌다. 남부지방은 호우 경보와 주의보, 심지어 특보까지 발령이 되었다. 순간 쏟아 붓는 장대비로 인해 많은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에는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넘쳐서 도로에도 물난리가 났다. 차를 운전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 교회에서 고속도로로 나가는 길에 중학교가 하나 있다. 중학교 옆으로 조그만 수로가 하나 만들어져 있다.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수로가 넘치게 되었고 수로를 넘은 물은 인근의 논을 완전 침수시키고 차도로 흘러 넘어왔다. 계속 쏟아지는 비를 도로 변의 하수구가 감당을 못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도로를 완전히 가로질러서 넘쳐흐르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빗줄기도 많이 가늘어졌다. 다시 그 길로 차를 타고 지나가게 되었다. 수로의 물도 많이 낮아졌고 이제 차도로 물이 넘치지는 않았다. 하수구를 통해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도로 중앙부분만 남겨두고 좌우로 가득 고여 있었다. 서서히 운전을 하고 가는데 물속에서 하얗게 무언가 움직임이 보였다. 붕어 한 마리가 물이 얕은 곳에서 옆으로 누워 퍼덕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서도 붕어가 또 한 마리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다보니 도로 중앙부분에 차에 치어 죽은 붕어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붕어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급류에 휩쓸렸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급류를 타고 내려왔다고 해야 할까? 표현이야 어쨌든 붕어들이 급류에 의해 차가 다니는 도로에까지 진출을 한 것이다.

붕어에게 물은 절대적이다. 붕어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물 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면서 자유롭게 붕어는 살아간다. 그런데 도로로 쏟아져 들어온 붕어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아마도 상류 어느 부분에 살고 있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아니면 물을 타고 하류로 내려오게 되었을 것이다.

물은 붕어에게 생명을 주는 소중한 것이지만 갑자기 많아진 흙탕물은 오히려 붕어를 죽음의 길로 몰아간 것이다. 급류를 타고 온 붕어는 그 흙탕물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물임을 알지 못했다. 혹 붕어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모든 물이 똑같이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급류를 타고 내려왔을지도 모른다. 급류를 거슬러 올라갔더라면, 혹 급류를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차도에서 차에 치어죽거나 물이 갑자기 빠져서 도로에 나뒹굴어져 그대로 죽게 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붕어가 차도 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다"라는 기사는 거의 희박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일어난 사고다.
성도가 살아가는 세상도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수많은 설교가들의 설교가 메스컴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고, 여기저기서 성경공부며, 신앙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성도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하지만 그 속에는 이단들이 쏟아내는 흙탕물도 함께 있다. 이단들이 가르치는 성경공부나 말씀은 성도에게 유익과 풍성한 삶을 보장해주는 깨끗한 물이 아니라 그대로 따라가면 성도도 모르는 사이에 패망과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흙탕물인 것이다. 물을 잘 분별하여 생명을 주는 깨끗한 물인지, 죽음으로 몰아갈 흙탕물인지 말씀의 홍수시대에 잘 분별하여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강은성 목사/옥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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