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종교에 먼저 손을 내민다면…

타 종교에 먼저 손을 내민다면…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08일(수) 14:55

지난 주간에 우연하게 불교의 한 교단에서 주관하는 '종교편향과 도시포교에 관한 간담회'를 불교 TV 방송을 통해 주의깊게 본적이 있다. 그곳에서 느낀 점들은 대부분의 스님들이 말하는 내용들은 하나 같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 때문인지 현실파악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종교편향을 기독교 성시화로 연결시키면서 현재 한국의 H시에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시 담당 전임목사을 두었다든지 한국의 기독교 성시화는 칼빈의 제네바 성시화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여부와 관계가 없으며 어떻게 칼빈의 개혁사상을 한국의 기독교 성시화에 연결시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분명 기독교국가가 아니다.
 
또한 "홀리 클럽이 그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한국의 대형교회인 큰 교회들이 불교의 포교를 방해하고 있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홀리 클럽은 그 생성부터가 영국에서 기독교 신앙이 세속화됨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인 혼란을 신앙적으로 이끈 웨슬리 형제의 건전한 신앙운동이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 아닌가?
 
그곳에 나오는 불교의 평신도들은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하면서 현재 한국에서의 개신교처럼 "정치와 결탁한 종교보다는 중생을 구제하는 불교의 원래 모습을 찾자"라고도 하면서 가톨릭교회와의 연대를 주장하였다. 그들이 말하는 구체적인 포교방법은 교육과 조직, 복지와 문화포교 그리고 수행이었는데 포교는 스님들이 하되 각 본사와 사찰에 신도회관을 각기 지어서 대중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 지적된 것들로는 개신교가 정치와 결탁이 되어있다는 것이었으며 실제적으로 볼때 서울시내에 개신교수가 5천7백개인데 반해 불교는 1백80개 정도로 과연 경쟁력이 있겠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듣게 되었다.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일부의 개신교 목사를 제외하고는 개신교는 정치와 결탁 되지도 않았다.
 
필자는 불교의 이러한 종교편향과 도시포교 간담회를 기독교 성시화에 연결시켜 결국 내용은 기독교를 전면 부정하면서 현 정부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현재 한국의 불교는 너무나 많은 부와 재산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국불교를 말하기 전에 1960년대 이후 박정희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폐허가 되었던 과거의 불교는 지금까지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하에 얼마나 많은 기금을 국민으로부터 거두어들였는지 자문자답 해 볼 일들이 있다.
 
필자는 기독교 신앙적으로 보수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최근의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일련의 생명 경시사상은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 숭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불교의 종교 편향을 성시화로 연결시켜 제시하는 이론들은 적법하지 않다. 개신교 편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모 도시의 거리거리 마다 붙고 있는 '국제대회 성공을 위한 대법회' 현수막과 대형 광고판을 개신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종교편향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한 가지 개신교가 자성할 것이 있다면 큰 틀로 불 때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범주에 들어가는 천주교가 왜 한국사회에서 불교와 손을 잡고 협조를 공조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이 볼 때 개신교는 이미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는 전제가 있을 수도 있고 대화의 대상이 정확하게 누구인지도 모르는 분파주의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오는 제9회 총회 시 특정한 시간을 마련하여 정부의 대표와 가톨릭대표 그리고 불교의 대표도 초대하여 건전한 신앙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배 경 식
한일장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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