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신학교'에 거는 기대

'하나의 신학교'에 거는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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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1일(수) 14:32
본교단 산하에는 전국에 일곱개의 신학대학교가 있다. 서울과 경기 그리고 중부권인 대전, 호남에 두개, 영남에 두개이다. 각 지방에 위치한 신학대학교에 목회자 양성 교육기관인 신학대학원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하나의 신학대학원만 존재했다. 물론 이 때에도 학부 출신에 따라 출신 지역을 구분하는 일은 있었다.
 
제94회 총회를 앞두고 '하나의 신학교'라는 주제 아래 신학교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에 일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신학교육부에서 주장하고 있듯이 전국에 7개 신학교가 동시에 운영되다보니 경제적인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신학교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채가 있다. 경제적인 문제는 고스란히 교단 산하 전국 교회가 껴안아야 하기 때문에 교단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학교의 경제적인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될 수 있지만 목회자들의 출신 학교별 갈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도 신학교 중심의 지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교단 총회 때마다 나타나는 고질적인 병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신학대학교에 신학대학원 과정이 신설돼 졸업생이 배출된 것은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는다. 졸업생 중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본격적인 목회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계산해도 길게는 8년 정도로 개척교회를 하지 않은 이상은 부목사로 자리잡는 위치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마련된 '하나의 신학교'안은 다섯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에는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내용도 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장기간의 연구를 요하는 것도 있다. 이를 감안해 신학교육부에서도 안건 자체를 분리해서 처리한다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교육부의 안에 대해 신학교 마다 입장 차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며, 현재 교육법상 넘어야 할 산도 높다는 것이다. 입장에 따라서는 학교의 기득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본교단은 1959년 장로교 분열 이후 지금까지 하나의 교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다른 교단들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현재 지역별로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러움이 불안의 눈초리로 바뀌고 있음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교단 분열의 역사가 신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단의 정체성을 무리없이 이어갈 수 있는 신학교 정책이 이번 총회에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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