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자살, 왜?

노인들의 자살, 왜?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6월 24일(수) 15:11

홍기숙/女傳全聯 회장ㆍ서울믿음교회 장로

요즘 우리 사회는 '자살'이라는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과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를 큰 슬픔과 충격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거나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국내의 자살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앞으로 10년 뒤인 2018년에는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노인들의 자살 또한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음을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미 알려진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라는 사실은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자살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며,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행동임을 가르쳐온 오늘의 기독교에게 많은 숙제를 주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1998년 38명에서 2007년에는 73.6명으로 2배 정도 늘어났으며, 이는 65세부터 74세의 자살률이 64.9명으로 가장 낮은 그리스의 4.9명에 비해 13배가 많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은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75세 이상의 경우 한국의 노인자살률은 1백9.6명으로 그리스 6.3명의 17배에 이른다. 이는 OECD 국가들 중 한국의 노인 자살률이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나타낸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은 정년퇴직 연령이 선진국보다 낮고 연금과 같은 복지 혜택도 상대적으로 미흡하며, 한국의 전통적 미덕인 긴밀한 가족 관계가 약화되고 있는 점도 노인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또한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녀들의 노후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노인 중 부부끼리 살거나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혼자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로만 구성된 노인 가구 중 60% 정도가 1인 단독 가구인 독거노인 가구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 있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처지이며,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가족들의 보살핌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우리 노인들은 병마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독교는 자살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분명히 지적하지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침묵함으로 자살에 대하여 방관자로 존재하고 왔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라도 노인들이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대안과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노인들의 자살은 정부의 문제 이전에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교회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써 우리는 이미 지역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을 통하여 노인들의 여가를 일부 담당해 왔다. 이제는 노인대학의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하여 노인문제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노인들이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계몽을 펼쳐야 할 것이다.

둘째는 교회가 복지관이나 기타 사회복지기관들과 협력하여 노인가정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노인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는 노인들의 필요를 채우고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위한 놀이문화를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살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았다 해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경건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교회와 성도가 말씀위에 바르게 서야 하고, 세상의 본(本)이 될 뿐만 아니라 빛과 소금의 삶을 보여 줄 수 있어야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가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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