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父) 교회'

'국부(國父) 교회'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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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05일(화) 17:01

오치용/왕십리교회 목사ㆍ예장합동 칼빈5백주기념사업위원장

중국인들은 그들의 국부(國父)를 손문선생이라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누구를 국부라고 하는가. 또 앞으로 한반도에서 통일의 국부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기도해야할까. 우리는 한국교회가 민족과 한반도 통일의 국부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the Korean Church)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교회(Church of the Korean Church)이다.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한국교회의 교회를 세워나가야 하며 여기에 통일의 구심력이 있게 해야 한다.

남북의 문제가 경색되어 있고 한반도의 위기설도 회자되고 있는 이 때이다. 그러나 이럴수록 한반도는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언젠가 통일될 남북한과 한반도를 누가 어떻게 통일시키며 하나 되게 하는가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통일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단의 세력들도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교회는 크게 하나되는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나가야 한다. 하나됨이다. 교회의 하나됨,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됨이다.

그런데 이 하나됨의 노력이 있어왔지만 그래도 그렇게 성과 있게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한국교회'라는 개념에 크게 눈 떠야 한다. 우리는 교단, 교파가 많이 나뉘어져 왔다. 그리고 지금도 경쟁이 심하다. 수없이 나뉘어져 왔고 수많은 파열음을 내면서 한국사회에 크게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구심력이 부족하고 결속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동안의 분열이 역설적으로 큰 출발이 될 수 있다. 만일 한국교회가 교단, 교파를 그냥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도 진정 한국교회라는 이름에 큰 역점을 둔다면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연합의 대화합역사가 크게 일어난다면 그 진심의 연합의 음향 속에서 한국사회는 통일의 주력적 운동을 발견하며 크게 눈뜨고 주목할 것이다. 분열음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대화합의 음향이 이웃을 놀라게 하며 민족의 큰 관심을 일으킬 수 있게 할 것이다.

분열되고 흩어진 교단들이 하나되기 시작하는데 만일 그 연합, 회복, 화합의 운동이 마치 남방시내들을 돌이키시듯 된다면 한국교계의 하나됨은 한국사회가 통일의 주도세력으로 믿어줄 수 있는 큰 물줄기가 될 것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화합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바로 한국교회의 양대 교단, 통합과 합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통일의 국부가 존재한다. 통합과 합동, 합동과 통합, 이 두 교단이 진정 서로 하나되는 일로 돌아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넘게 될 것이고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진정 '한국교회'라는 큰 이름으로 다시 모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양 교단은 이미 2007년 7월 8일 원래 '평양대부흥1백주년'이란 타이틀을 쓰다가 여러 교단을 고려하여 '한국교회 대부흥1백주년기념대회'라는 이름으로 연합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07년 7월 8일은 하나의 이벤트성의 대회가 아니었다. 비록 단회적인 연합같이 보였어도 한국교회는 초유의 연합을 모든 교단, 교회들이 같이 이루었다. 그리고 10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그날 상암대회장을 메우고 찾아왔었다.

한국교회는 이 대부흥의 새로운 원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거기에 바로 한국교회가 민족과 세계를 향해 무언가 선포해나갈 수 있는 큰 물결의 저수지가 마련되어 있다. '통일운동'의 상징적 기치가 거기에 꽂혀있다. 그 시작이 예장통합과 합동의 만남이었다. 따라서  1907년만이 아니고 2007년 7월 8일을 적극 재해석하고 그 이미지를 고양시켜나가야 한국교회는 가장 큰 공감대 속에서 민족의 하나됨을 말할 수 있고 통일의 방향을 이끌어나갈 명분을 가질 수 있다. 2007년 7월 8일에 버금할 한국교회의 하나됨은 그 후 아직 없었다. 이제 통합과 합동, 두 교단이 먼저 적극적인 하나됨을 향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2009년 칼빈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하는 일에서부터 2012년 장로교단 1백주년을 향하기까지 이 수년 동안에 주님의 통일의 일이 부흥되게 해야한다. 그리고 함께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한국교회의 교회(Church of the Korean Church)를 세워야 한다.

교단 교파를 넘어서 다시 한국교회의 교회라고 불릴 수 있는 교회를 세우고 그 하나됨 속에서 민족의 대화합을 향한 기치를 들 때 한국교회는 어느 날 민족으로부터 통일의 국부라는 호칭을 얻게 될 것이다. 국부됨을 향해 지금 통합과 합동이 함께 마주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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