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기총, 보수로 말하라

3. 한기총, 보수로 말하라

[ 특집 ] 4월 특집 / 한국 기독교 1백주년 이후 25년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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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17일(금) 14:41

지용수 / 부총회장ㆍ양곡교회 목사

한국기독교를 대표하고 교회연합운동과 함께 우리 사회에 희망을 던져주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설립 당시를 돌이켜 보면 새로운 천년과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 기독교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범교단의 교회 지도자들이 1989년 2월 9일에 모여 정부나 사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합의를 도출했다. 그리고 4월 28일 한경직 목사님 외 3백여 명이 서울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창립 준비위원회 총회를 가졌으며, 11월 29일에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각 교단과 단체의 파송 대표 연석회의를 열어 창립총회 장소와 일정을 결정했다.

그리고 동년 12월 28일 36개 교단과 6개 단체에서 대표 1백21명이 참여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교회연합과 사회를 향한 견인차의 역할이 한기총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창립 20주년에 즈음하여 스스로를 진단하고, 그러한 본질적 사명에 보다 충실한 한기총이 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첫째, 통합적 리더십으로 교회를 견인하길 바란다.
다원주의 시대에 있어 통합적 리더십은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상생을 위한 필수적인 지도력이다. 금년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하여 이념과 교단의 벽을 넘어 교회일치와 연합을 일구어 내었듯이 에큐메니칼 정신의 강화로 한국교회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기총은 우리나라 개신교의 위상과 이미지를 대변하는 얼굴이다. 국내외 건전한 교단과 선교단체, 지역연합회와 세계교회와 한인 기독교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기독교 전체가 한기총에 몰입할 수 있는 응집력을 가진 통합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한기총 산하 한국교회영적대각성운동본부를 조직하고 전국 2백37개 지역 기독교연합회 회장 및 총무 등 5백여 명을 초청해 영적대각성운동 발대식을 가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불협화음이 없이 진정한 영적각성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선 그 운동의 모든 과정에서 영적각성을 바탕으로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영적각성운동과 건전한 신학적인 기반으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국교회를 총망라하는 연합과 일치의 장으로 거듭나야하고, 특히 보수세력으로 자처하는 한기총이 진보세력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까지 끌어 안을 수 있는 폭넓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김영진)가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한기총과 교회협의회 신임회장을 초청하여 한국교계 지도자 조찬기도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점점 더 연합과 일치를 향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둘째, 희망의 리더십으로 세상을 밝히길 바란다.
그동안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부흥과 갱신 및 연합과 일치, 평신도와 여성운동 및 청소년 지도자육성사업, 세계선교와 국제협력 등을 통해 교회를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다하여 왔다. 게다가 국가와 사회 대응 및 봉사와 환경보전,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 사업 등으로 사회를 향한 희망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위대한 업적들이다. 교회와 교회, 교회와 사회를 연대하고 특히 사회를 향해 희망을 심어 그리스도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하는 근본 취지와 목적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한걸음 나아가 한기총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20년사 발간, 회관확충, 전국순회부흥집회, 영적각성운동 등을 감동적안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시행중에 있다. 이런 자체의 이벤트나 행사로 전락하지 않고 세상의 희망이 되도록 전략과 목표를 점검하며 나아가 진정 우리 사회가 한기총을 통해 희망을 찾고, 그래서 한기총 때문에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교회 전체와 국민의 호응을 얻은 '정직ㆍ절제ㆍ사랑 실천운동' 그리고 '기독교교도소' 설립 등과 유사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전문가의 참여로 적극 계발하고 실행하면 한기총이 고부가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 마크가 된다고 본다. 복지사회에 있어 섬김과 나눔 특히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복지시스템 및 소외 분야인 장애시설, 교정시설, 나환자 병원 그리고 농어촌에 관심을 갖고 기독교 신앙에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환경 증진을 위한 사역을 더욱 세심하게 펼쳐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한국교회를 향해 박수를 보낼 것이다. 더구나 청소년 대학생 사역과 차세대 기독교 사회지도자 육성은 그 절실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물론 개교회 단위나 교단 수준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기총의 차원에서 청소년 대학생 사역을 기획하고 차세대 국가와 세계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지도자들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기획이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신앙 선조들의 유적과 문화재들을 발굴하고 보전하는 사업 역시 한기총이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 관련 건축물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있거나 건축의 기법과 양식이 독특하며 시대적 변천을 보여주는 건축물의 실태를 발굴 조사 분류하여 홍보하고 보호나 보전이 필요한 건축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정해체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위기 중의 위기이고 교회의 위기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차제에 한기총이 세속적 가치관의 확산으로 상처입고 쓰러져가는 가정을 복음으로 회복하는 사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온 교회가 참여하는 가정회복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셋째, 혁신적 리더십으로 자체조직을 갱신하길 바란다.
한기총 산하에는 21개 상임위원회와 7개 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31개 사업본부를 운영 중에 있다. 대표회장과 총무,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6명의 한기총 실무자가 무려 59개 부서를 운영하고 있어 형식적 조직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창립 20주년 위원회 내부의 응집력 부재와 이단대책위원회의 신뢰회복, 선거제도의 갱신 등은 내부의 혁신적 리더십과 셀프 리더십을 발휘하여 개혁해야할 과제이다. 한기총 20회 총회대의원 일동으로 발표한 총회선언문을 보면 자체의 희망적인 혁신의 면모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 선언문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장정체현상을 겪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가 영적 공동체요 사랑과 희생을 전제로 한 생명 공동체로서의 본질 보다는 물량주의, 외형주의ㆍ기복주의ㆍ업적주의ㆍ영웅주의 등 세속적 흐름에 따라 권력화 된 기득권층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처방으로 스스로 교회의 책임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직무 유기로 말미암은 것임을 통감하며, 다른 이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에 앞서, 실추된 한국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회복되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정과 개혁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임을 선언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선언이 실행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한기총 20주년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스무 살이고 이는 성인이 되는 것과 같다. 태어나서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의 얼굴은 부모의 책임이지만 스무 살이 넘어서면 책임과 행동에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이제 성년이 되는 한기총은 스스로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때를 맞이하고 있다. 아무쪼록 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한기총이 펼치는 소중한 사역들이 점점 더 향기롭고 풍성한 열매를 많이 맺게 되어 교회와 사회의 희망이 되며 온 세상을 밝게 비추게 되는 하나님의 위대한 도구로 전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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