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난에 동참하는 제자의 삶

사설/ 고난에 동참하는 제자의 삶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02일(목) 10:38
또 다시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는 고난주간을 맞이하게 됐다. 쾌락과 안녕, 성장과 여유를 갈구하고 미덕으로 여기는 세태 속에서 고난을 묵상하고 기꺼이 실천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시대 착오적이기 보다는 시대의 희망이라 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백20년 전 오랜 어둠 가운데 처해 있는 이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 준 이들 역시 거룩한 희생을 위해 모진 고난을 감내한 이들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악한 교통 수단을 통해 바다를 가로지르고 육지를 건너 찾아 온 이 땅에서 그들은 편견과 끔찍한 질병, 열악한 생활 환경에 맞서야 했다. 문화와 관습 그리고 언어가 다른 우리 민족에게 이들은 희생적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렇게 복음의 씨앗이 자라 거목이 되고 결실하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고난을 겪고 희생을 감수했다. 여행과 질병, 사고로 인한 이들의 희생은 양화진을 비롯해 전국에 밀알과 같이 뿌려졌다. 양화진 외인묘지 한 구석의 이름없는 영아들의 묘비는 이러한 고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

지난 2일 국내에서 최초로 기독교선교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개봉됐다. 일 주일 이상을 비행기와 배편들을 이용해야 다다를 수 있는 곳에서 글조차 없는 아마존 부족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희생적인 헌신은 보는 이들은 물론 촬영해 임하며 온갖 고생과 수고를 겪은 감독에게조차 인생 최고의 감명을 주었다고 한다.

총회 임원회는 최근 호남지역을 찾아 매산등의 기독학원들과 애양원, 공생원 등 선교와 순교 유적지를 방문했다. 가깝게는 해방과 한국전쟁, 그리고 일제 치하와 거슬러 1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서 총회장은 "(목회자들이) 낮은 곳, 아픔이 있는 곳을 꼭 와 봐야 한다"고 언급하였고, 특히 세계적인 사랑의 성자 손양원 목사의 사역지였던 애양원에서는 "신학생들이 목회 현장에 나가기 전에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총회 임원회의 행보가 섬김의 현장을 넘어 이제는 희생과 사랑으로 민족의 희망이 되었던 역사의 현장으로 향하게 된 것은 진정 이 시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고난의 현장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것이다.

부활의 영광에 참예하기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묵상하고 고난에도 동참하는 삶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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