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새벽에

고난의 새벽에

[ 기고 ] 연지시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02일(목) 10:14

동백꽃이 수북이 예배당 비스듬한 어덕에
핏빛 아픔들이 떨궈져 있다
저만치 오랜 가지의 진달래는 큰 일을 낼듯
선지피를 쏟아 내려고 몇 날을 두고 몽구리고 있다
고난의 내력을 눈치 챈 듯
새벽달은 십자가 종탑에 기대어서
노란 수선화가 얄브스름한 얼굴들을 내밀면
바람의 순수가 처절하게 비벼댐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난은 어디서 아름답게 피어나려고
긴긴 밤을 바위 속에 머무는가

어둠의 부스러기를 사르고 아침 햇살은
달려오는 길거리로 찬란하게 쏟아질 것을 


최용호장로(영산포중앙교회)
제1회 기독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