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목회하라

사랑으로 목회하라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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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2일(목) 09:47

고영환/목사 ㆍ금성교회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계시해 주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은 이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그런데 이 성경의 진액을 뽑아낸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그것은 사랑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예수님도 사랑이시다. 성령님도 사랑이시다. 그러므로 교회 역시 사랑이어야 한다. 나 또한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사랑을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교회도 알 수 없다. 인간도 알 수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은 세상에서 시작된 사랑이 아니다. 땅에서 비롯된 사랑이 아니다. 그 사랑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사랑이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몸으로 성육신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이다. 이 사랑은 전적인 타자를 위한 사랑이요, 철저한 희생적 사랑이요, 절대적 헌신의 사랑이다.
이 사랑을 희랍어로는 '아가페'라고 한다.

한편 사랑은 그 의미를 깨닫는 것만으로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반드시 받아보아야 한다. 받아보아야 그 사랑의 맛과 질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가슴으로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열정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향해 돌진하는 맹목적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받아본 적이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는 마흔 한 살에 나를 낳으셨다. 내가 속상하게 해드려도, 서운하게 해드려도, 마음 아프게 해드려도 끝까지 사랑을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가셨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이 쉰 두 해가 지나도록 내 마음 속에 잔잔하게 남아 나로 하여금 내 아들과 딸에게 어머니의 흉내를 내게 해 준다.

그런데 내 인생에 있어서 또 한 분으로부터 이 기막힌 열정적 사랑을 받았다.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 3학년에 복학하던 때에 이 사랑을 받았다. 인생의 미래와 시대적 상황을 놓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깊게 고민하던 때였다. 한 줄기 사랑의 빛으로 그 분은 내 영혼 깊은 곳으로 찾아오셨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부어주셨다. 이 사랑으로 인하여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세계가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고, 보람 있고, 복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 부르셨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종이 되어라." 당시로서는 순종하기 어려운 음성이요, 피해야만 될 음성 같았다. 6개월을 방황하며 하나님의 뜻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고자 기독교 서적을 뒤지고, 신앙의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속 시원한 대답은 얻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2 년이 지날 때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의 열정이 식지 않아서 1987년 장로회신학대학원, 선지 동산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후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던 어느 날 밤이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주님의 음성이 마치 맑은 물소리와 같이,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 소리와 같이 내 귀에 들려왔다. "너는 사랑으로 목회하라, 너는 사랑으로 목회하라."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캄캄한 한 밤중이었다. 집 밖으로 나가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반짝이는 별들만이 하늘 가득히 수놓고 있었다. 평안하고 행복한 밤이었다.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두 교회를 거치며 16년을 사역해오고 있다. 목회의 어려운 상황이 올 때마다 20년 전에 들려주셨던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듣는다. "너는 사랑으로 목회하라, 너는 사랑으로 목회하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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