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메마른 세상에 생명수를

[사설]메마른 세상에 생명수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11:21

한반도의 백두대간에 위치한 강원지역이 다시 한 번 자연 재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된 강원 지역의 가뭄 피해는 겨울을 지나 봄철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비 소식 한 번 없는 이상 기후와 함께 물 관리 부재로 인해 가중되면서 해결될 기미는 커녕 주민들의 불편함과 목마름만이 나날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지역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전국 각처와 인근 지역 교회들이 앞다투어 지원의 손길을 펼치고는 있지만 목마른 지역과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기름 피해를 입었던 서해안 태안에서 사랑을 실천했던 한국교회 봉사단이 이번에도 팔을 걷어부치고 가뭄 극복을 위해 조직된 지역대책위원회와 함께 모금을 전개하고 있으며, 총회 사회봉사부도 긴급 재원을 투입 노회를 통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역교회들도 나서 지속적인 생수 지원을 위한 '물보내기운동'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개하고 있어 그나마 지역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지역의 고통스러운 현실은 제대로 된 수도 시설을 통해 원활하게 용수를 공급받고, 마음만 먹으면 매장을 찾아 손쉽게 생수를 구매해 마음껏 소비하며 살고 있는 대도시 지역만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목회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태백시의 경우 하루 4만 톤의 물이 필요한데 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되는 물은 2만톤 규모로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그 가운데 1만 톤은 지역 내 대규모 위락시설로 보내지고 남은 1만 톤마저 공급과정에서 부실한 배관 설비로 인해 말 그대로 누수되고 있다고 하니 메마른 하늘을 보아도, 지상에 펼쳐지는 현실을 보아도, 심지어 땅 속 형편까지도 시원함이라고는 느낄 구석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강원 지역의 가뭄은 분명 때를 따라 내려야 할 비가 적절히 내리지 않아 발생한 자연재해요, 불가항력적 어려움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을 살펴볼 때 인재(人災)라 해도 과언이 아닐 모습들도 보게 된다.

세상의 영원한 목마름 해결해 줄 생수를 공급해 주어야 할 교회들이 목마른 이웃들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일에도 누구보다 앞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깨어진 생태계의 균형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이상 기후와 문제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건강한 생태계의 회복과 창조세계의 충실한 청지기로서의 사명 의식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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